허철수 교수, 어제‘입시스트레스와 정신건강’세미나서

▲ 28일 열린‘청소년 입시스트레스와 정신건강’세미나. <김대생 기자>
수험생이 있는 가정에서는 수험생 위주의 생활로 가족 본래의 기본이 마비되는 등 가족의 기능적 측면 뿐만 아니라 가족성원의 인간관계도 왜곡되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청소년종합상담실과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원 상담심리전공 동문회가 28일 제주대 법정대학 중강당에서 공동 주최한 제2회 청소년현안문제 기획세미나‘입시스트레스와 정신건강’에서 허철수 제주대 교수는 이같이 밝혔다.

허 교수는‘부모의 입시스트레스와 상담적 대안’주제발표를 통해 “제주시·서귀포시 지역 인문계 고교생 학부모 560명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수험생 부모들은 평균 5∼6시간의 짧은 수면을 취하며 응답자 19.4%가 생활비의 30% 이상을 수험생 자녀를 위해 사용하는 등 사교육비 지출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가족들은 수험생의 학습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TV시청 자제나(48.9%), 큰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을 금하기(42.4%), 친구방문 금하기(73.0%), 가족·친지간의 활동에서 수험생 제외(33.3%) 등 가족의 기능이 일시 정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허 교수는 또 “입시스트레스 증후군은 수험생 뿐만 아니라 어머니에게도 쉽게 발견된다”며 “심한 피로감(46%), 두통(43.9%) 등 신체적 스트레스와 초조감(47.0%), 분노(33.7%), 과민성(32.4%) 등 심리적 스트레스를 복합적으로 경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 수험생 부모들은 실질적으로 자신들의 행동을 점검하는 분석표를 사용한다거나 합리적인 사고로의 전환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이날 정순덕 전 위미중 교장은 ‘수험생의 입시스트레스 실태와 대처방안’주제발제를 통해 “제주시 고3학생 실태조사(2003.10) 결과 시험긴장과 성적부진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장 높았으며, 여가생활부족·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타지역 학생들과 동일한 스트레스 요인이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홍강의 제주대 의과대학장은 ‘입시스트레스와 정신건강’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원복연 관광산업고 교사는 ‘입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학급운영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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