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는 왜 생기는가? 섬유질을 적게 섭취해 변비가 생긴 경우는 편식 습관만 고치면 되니까 이를 제외하고 대개 다음의 셋을 이유로 꼽는다.

첫째, 대장에 수분이 모자란 경우다. 나이 드신 분이야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변비가 생기지만 멀쩡한 젊은 사람도 장이 마른다. 왜 마르는가? 열 때문이다. 열이 나는 것은 그 사람이 열을 냈기 때문이다. 즉 마음이 초조·불안하고 안달할 때, 긴장을 하고 애를 쓸 때, 걸핏하면 짜증을 내고 토라질 때 우리의 몸은 유연성을 잃고 미열이 생겨 진액과 수분을 잃게 된다. 이런 현상이 피부에 나타나면 가려움증이 되고, 위장에 나타날 때는 속이 쓰리게 되며, 대장에서는 변비로 나타나게 된다. 입시생이나 혼기를 놓친여성의 변비도 대개 여기에 속한다. 마음을 안정하자.

둘째, 대장 운동이 활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만한 사람은 내장에 기름이 많이 껴 장운동이 부드럽지 못하고 둔해져 결국 변비로 진행된다. 내성적이고 우울증이 있는 사람, 사소한 일에도 걱정을 하는 사람, 매사에 불만이 많고 부정적인 사람도 내장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기분을 좀 살리자.

셋째, 기운이 없어서이다. 개가 변누는 모습을 보면 엉거주춤하니 꾸부정한 자세로 애를 쓰는 것과 같이 대변보는데 여간 힘이 필요한 게 아니다.

그런데 장이 무력해서 대변을 밀어낼 힘이 부족한 사람은 시간이 되어도 마렵지도 않고 억지로 시도해도 감감 무소식이다. 즉 원기 부족이 장에 나타날때 변비가 되는 것이다. 체력을 키우자.

우리 몸은 체력을 유지해야 하고 장 역시 따뜻해야 제 기능을 발휘하게 된다. 그러므로 배를 차갑게 하거나 찬 걸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하게 된다.
변비가 있다고 녹즙을 많이 먹거나 아침마다 냉수를 마시거나 성질이 냉한 알로에를 계속해서 먹으면‘변비’가 있는 경우 대변을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지 장이 좋아지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설사약이나 관장약 역시 장을 좋게 하기는커녕 더 나쁘게 한다. 근본적인 치료를 하자.

<장문규·한방의·제민ㅇ리보 한방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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