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햅쌀·무공해 항아리 콩나물·초록상추 등

▲ 학부모와 학생, 주민들이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고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상추가 드디어 지난 1일 첫 수확됐다. <조성익 기자>
안전한 우리 농산물로만 만든 친환경 학교급식이 드디어 첫 선을 보인다.
지난 1일 오후 4시 제주시 아라동사무소 뒤편에 마련된 ‘초록빛 농장’에서는 작지만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3월부터 학부모와 교사, 학생, 지역주민들이 농장을 일군 뒤 지난달 21일 파종한 상추가 어느덧 밥상에 오를 정도로 커 첫 수확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은 이날 수확한 상추를 ‘초록상추’로 명명했다. 이는 초록빛 농장에서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는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첫 수확물이기도 하다.

이런 뜻 깊은 자리를 빛내기 위해 충북 괴산에서 농사를 짓는 이태근 ㈔흙 살림 대표는 유기농 햅쌀 80㎏를 선뜻 기증했다.

한림읍 금악리에서 들꽃농장을 운영하는 오영덕씨도 무공해 항아리 콩나물 50㎏을 기증, 친환경 급식운동에 힘을 보탰다.

김태환 시장을 비롯한 학부모와 지역주민 등 100여명도 이날 자리를 함께 해 친환경 급식의 첫 출발에 격려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수확한 상추와 기증 받은 햅쌀과 항아리 콩나물은 오늘(3일) 아라중 학생들의 식탁에 오른다. 친환경 우리농산물로 만든 급식이 전국 최초로 첫 선을 보이는 순간이다.

진희종 아라중 친환경급식 추진위원장은 “학부모와 교사, 자녀들이 함께 흘린 땀의 결실을 드이어 거두게 됐다”며 “안전한 먹거리를 자녀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친환경 급식운동이 본궤도에 오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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