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여길 봉성리 노인회장

 강여길 봉성리 노인회장(71)은 “지금이야 물이 모두 빠져 나가 아무것도 없지만 옛날에는 우마용 급수터로 활용됐기 때문에 바닥이 비교적 잘 다져져 물이 쉽게 빠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금도 장마철이면 금새 호수처럼 변하는 게 막가름못의 특징이다.

 그는 “지형 자체가 물이 흘러들 수 있도록 움푹 패여져 있는데다 못 바닥 여기저기에서 물이 솟아나 큰 비가 오면 상당한 양의 물이 고이게 된다”고 말했다.

 “옛날에는 막가름못에서 소싸움이 이뤄지고 애들은 여름한철 붕어·잉어잡이에 열을 올렸었지.그러나 이제는 옛말이야.인근에 기와를 굽는 가마가 들어서 있던 지새남못의 경우에도 도로확장 공사로 인해 30%가량 잘려 나갔어”

 그는 “상수도 개설과 함께 못 쓰임새를 잃어 언젠가는 지명조차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멀어져 갈 것”이라며 아쉬워 했다.<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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