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인사비리 의혹’폭로로 제주교육계가 발칵 뒤집혔다. 지난 7일 한 사이버 논객(?)이 올린 ‘냄새나는 교육청인사 고발’이란 글 때문이다.

사실 교육청 인사와 관련한 잡음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인사철만 되면 인사권자 주변에는 썩은 고기 주변에 파리가 들끓듯 줄대기가 끊이지 않았다.

승진 욕심이 없는 공무원이라면 오히려 문제가 있다. 하지만 능력이 아닌 아첨과 뇌물이 오갔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이번 폭로된 인사 비리의 핵심은 ‘관직을 돈으로 사고 판’즉 대가성 뇌물이 오갔다는 것이다. 사무관 승진에 3000만~5000만원을 ‘배팅’해야 한다는 건 불문율이었다고 한다. ‘과수원 사무관’이란 말까지 나돈다.

제주는 깨끗한 줄 알았다. ‘관직’을 거래했다는, 인사비리에 연루된 충남교육감이 구속됐다는 소식은 남 얘기인줄 알았다.

하지만 이 뉴스를 접했던 제주도 교육공무원들은 제주에도 그 날이 멀지 않았음을 직감했는지 모른다.

시대가 변했다. 칼날은 이미 무뎌졌고, 칼을 든 장수는 내년 2월이면‘낙마’한다. 이번 인사비리 폭로가 이러한 제주교육계 상황과 묘하게 ‘오버랩’된다.

교육감은 현재 출타중이다. 외국에서도 이번 일을 보고 받았을 게 뻔하다. 귀국까지는 1주일, 해결책을 고민하는 데 1주일은 길다. 귀국하는 김태혁 교육감이 어떤 처방을 내릴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면 더 이상 제주교육에 미래는 없다. 충남도의 일이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좌용철·교육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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