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출신 제주대표 9단 장수영씨 체전서도 총감독 맡아‘종합 6위’

서울 출신인 장수영씨(51)는 뭍에서는 제주사람으로 통한다. 프로 바둑기사 9단인 그는 전국대회마다 제주대표로 출전하기 때문이다.

제주와 인연을 맺은 지 벌써 20년이나 된다. 이제는 그의 문하에 제주 꿈나무 4명을 두고, 제주 바둑의 중흥을 꾀하고 있다.

지난 92년 한국기원 제주지부 지도사범을 시작으로, 지난달 전북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는 제주대표 총감독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7개부문 가운데 3개 부문에만 출전하고도 금 1, 은 1개를 따내며 종합 6위에 올랐다.

장씨는 “제주 바둑이 붐을 일으킬 당시 제주의 팬들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며 “그를 계기로 각종 대회에 제주 대표로 뛰고 있으며, 이젠 꿈나무를 키우는 일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그가 키우는 제주 출신 꿈나무는 4명. 그들은 장씨의 자택에서 수련하다가 현재는 ‘장수영도장’ 연구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홍무진(10·2001년 제자로 들어감)은 지난해 초등학교 저학년부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올해 그의 제자로 들어간 오정아(10)는 한국기원 본원 연구실에 들어갈 정도로 전국 여류 바둑의 장래를 이끌 유망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장씨는 “바둑인으로서 가장 큰 일은 제자를 키우는 일이다”며 “제주에는 바둑에 재주를 가진 인재들이 상당히 많은 곳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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