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을 맞아 치러지는 대학 총학생회 출범식이 투쟁선포식을 방불케 하던 모습에서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전까지 ‘독재타도’‘민주쟁취’를 외치며 출범식 당일 경찰과 투석전을 벌이며 “총학생회가 출범했다”고 알렸던 것과는 달리,학생운동의 침체와 더불어 다양성을 추구하는 N세대의 등장에 따라 문화행사를 위주로 한 축제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제주대 총학생회(총학생회장 김성철)는 “모든 제주대인이 참여하는 축제로 만들겠다”며 출범식 준비에 분주,예전과는 다른 모습의 출범식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26∼27일 이틀간 치러질 총학생회 출범식은 26일 길거리농구대회 예선을 시작으로 27일에는 길거리농구대회 본선,커플동전쌓기,멍석 윷놀이,11개 동아리가 참여하는 축하공연 등 다채롭게 진행된다.

학생회가 이 같은 출범식을 준바한 것은 지금까지 출범식이 바람직한 대학문화 정착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판단,새로운 대학문화 정립을 위한 디딤돌을 마련하자는 생각 때문이다.

강명훈 총학생회 기획부장은 “제주대 학생이 뽑은 총학생회인만큼 출범식의 초점을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공간을 제공한다는데 두었다”며 “그 동안 정치적 집회로 진행돼온 출범식의 모습을 탈피하고 새로운 대학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좌용철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