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를 방류해 인근 어장을 오염시킨 서귀포 KAL호텔이 또다시 생활 오·폐수를 흘려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

 25일 오전 9시께부터 토평동 KAL호텔 방류관에서 정화처리가 안된 생활 오·폐수가 그대로 방류돼 속칭 ‘거문여’일대로 흘러드는 것을 주민들이 발견,서귀포시에 신고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호텔에서는 전에도 수차례나 생활 오·폐수를 무단으로 방류해왔다는 것.

 실제 이날도 호텔 방류관 2군데에서 오·폐수가 방류되는 바람에 인근 개천이 회색을 띠는 거품들로 군데군데 뒤덮였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이 호텔은 인근에 공공하수관이 없어 자체 정화처리시설을 갖추고 1일 200∼250t의 생활오수등을 바다로 방류해왔다.

 주민 김모씨(43)는 “오전 9시부터 방류관 2곳에서 탁한 물이 방류돼 바다로 흘러들어갔다”며 “토평어촌계의 삶의 터전인 거문여 일대가 호텔측의 오·폐수 방류로 황폐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호텔 관계자는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정확한 원인을 모르겠다”며 “오·폐수 방류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위해 자체 예산을 들여 하수방류관을 동부하수처리장까지 연결하는 공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서귀포시는 현장조사에서 하수유입량이 급증했거나 오니가 침전이 안되는 바람에 이같이 일이 발생했다고 추정하는 한편 방류수를 채수,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의뢰했다.

 한편 제주도는 서귀포 KAL호텔이 지난달 6일 생활 오·폐수를 방류,환경오염을 야기시키자 배출부과금 2800여만원을 물리는 한편 당시 호텔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이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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