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생활 속에서 크고 작은 실패와 상실을 경험하게 되며 그 결과 일시적으로 우울한 기분에 젖게 된다.

더 나아가 가슴이 답답하고 생각도 잘 안 떠오르며 만사가 귀찮아지고 비관적이 된다. 또 자기는 아무런 가치도 없어 보이고 무능력하며 가족이나 사회에 대해 죄지은 것만 같고 늘 우울한 증세가 나타난다. 이것이 우울증이다. 한방에서는 ‘기울증’이라 부른다.

우울증은 인류를 괴롭히는 무서운 질병 열 가지 중에서 네 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병이다. 누구나 삶의 여정에서 빠져들 수 있는 ‘마음의 감기’라 할 만큼 인생의 시련기에 경험하게 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우울증은 자살과 같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정신장애이기도 하다.

우울증은 노이로제의 한 타입인 우울증과, 조울병이라는 정신병의 한 타입인 우울증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말하자면 신경증적 우울증(노이로제성 우울증)과 정신병적 우울증이다.

우리가 흔히 우울증이라 하면 신경증적 우울증을 가리킨다. 이 병의 증세는 쉬 피로하며 가슴이 답답하며 식욕이 떨어지고 잠을 못 이룬다. 두통, 변비, 어지럼증, 체중 감소와 성기능도 감퇴된다.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즐거운 마음으로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사고로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종류든 자신이 하고 싶은 취미활동을 찾아야 하고, 같은 생각을 지닌 사람끼리의 동호회 등에도 적극 참여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정기적인 운동을 통해 저하되는 체력도 높이고 기분전환도 해야 한다.

우울증 환자의 대부분이 허증이므로 몸이 허해지는 동절기에 보양식을 꼽자면 추어탕이 제격이다. 추어탕은 특히 성기능 장애에 큰 효험이 있어 냉랭한 부부관계에도 적합한 음식이다. 차로는 대추차를 항상 복용하면 우울증은 물론 혈액순환이나 노화방지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노력을 하는 데도 일상생활이 나날이 위축되면서 우울감이 심해지면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게 좋다.

<황학수·한방의·제민일보 한방의료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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