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들 대학로서 한미 FTA 반대 및 스크린쿼터 반대 시위 열어

   
 
   
 
스크린쿼터 축소가 시행되는 7월 1일에 맞춰 '스크린쿼터 원상회복 및 한미 FTA 저지를 위한 대규모 집회가 영화인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대학로에서 열렸다.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산하 영화인대책위원회, 문화예술공동대책위원회, 시청각미디어공동대책위원회, 교수학술공동대책위원회, 금융공동대책위원회 등 5개 단체의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는 예정된 오후 5시보다 15분가량 늦은 5시 15분경 대학로 마로니에광장 앞 도로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안성기 박중훈 최민식 송강호이병헌 장진영 전도연 공형진 김주혁 황정민 이범수 김혜수 배종옥 설경구 문소리 김수로 하지원 김선아 김민선 이정진 강혜정 이준기 임하룡 등 많은 배우들이 참석했다. 또 박찬욱 봉준호 이준익 김지운 김대승 류승완 임순례 방은진 정윤철 등 감독들과 민주노동당 권영길 심상정 의원 등 정치인, 기독교와 불교계를 대표하는 종교인 등도 자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각계 대표 및 영화인들은 한 목소리로 정부 여당의 FTA 추진을 성토했다.

집회를 진행한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 양기환 사무처장은 무대에 올라 "스크린쿼터 축소가 결정된 2006년 1월 16일은 문화 국치일"이라고 말문을 연 후 "한국영화가 경쟁력이 있는데 언제까지 스크린쿼터에 안주하려고 하느냐고 하지만 관객이 볼 수 없게 되면 어떻게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가"라며 "스크린쿼터는 민족주의 논리가 아니라 헐리우드의 독과점 체제를 막는 반독과범 제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크린쿼터는 민족주의 논리 아닌 반독과점 제도"

심상정 의원은 "정부는 한미 FTA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아드보카트 감독까지 동원해 '강한팀을 상대해야 강해진다'고 홍보했다"며 "어떻게 한미 FTA를 축구를 비교할 수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또 권영길 의원은 "공청회 등 정당한 절차도 무시하고 진행된 FTA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각계 대표들 역시 "영화는 종합예술인데 한국 영화가 죽으면 모든 예술이 죽는다", "노무현 대통령은 한국 영화를 볼 자격이 없다"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식민지 강요하는 한미 FTA 반대한다' 등 구호를 함께 외치는 한편, '님을 위한 행진곡' '바위처럼' 등의 노래를 함께 불렀다.

이날 집회는 '한미 FTA 저지 공동결의문'을 낭독하며 마무리됐다.

송강호 하지원 김주혁 김민선 등 많은 영화인 참석..시민들 몰려 북새통

대학로 행사 직후 참석자들은 6시30분부터 광화문 시민공원까지 가두 행진을 펼쳤다. 이날 대학로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배우들을 보기 위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시위대는 8시 반경 광화문에 시민공원에 도착해 11시까지 '참여정부에는 국민이 없다'는 주제의 문화제를 개최했다.

한편 이날 문화제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장동건과 정지훈(비)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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