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9월 새 수목극 '여우야 뭐하니'서 일명 '섹스전도사' 변신

   
 
   
 
13년 전 '엄마의 바다'(1993) 이후 MBC로 돌아오는 고현정이 음란잡지 여기자로 변신한다.

고현정이 지금까지 연기한 배역 중 이번에 맡은 역이 가장 코믹하고 파격적인 캐릭터여서 더욱 궁금증을 낳고 있다.

고현정은 20일 천정명과 함께 MBC 수목극 '오버 더 레인보우'의 후속작인 '여우야 뭐하니'(김도우 극본, 권석장 연출)에 출연키로 했다.

지난 해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시청률 50%가 넘는 대박 드라마를 만들었던 김도우 작가의 신작인 '여우야 뭐하니'에서 고현정은 발행목적을 '건전한 성문화를 주도하는 고감도 남성성인 전문지! 18세 미만 구독 불가'를 내건 쎄시봉'이라는 음란잡지를 발행하는 잡지사에 근무하는 33세의 노처녀 여기자 고병희 역을 맡았다.

고현정이 맡은 '고병희'는 시놉시스의 표현대로라면 '섹스 전도사'로 불릴만 하다.

밥을 먹거나, 거리를 걷거나, 지하철에 앉아 졸면서도 그녀는 섹스 테크닉을 연구한다. 어떻게 하면 내 남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내 여자를 흥분하게 하는지, 조물주가 오로지 인간에게만 부여한 쾌락의 극치를 상상하고 탐구한다. 이를 바탕으로 음란한 기사들을 작성해 '쎄시봉'에 게재한다.

고병희이라는 이름 석자를 표기하는 대신 '편집자 주'라는 꼬리표가 나름의 아픔을 가진 무명(無名) 기자다.

태생적으로 머리보다는 가슴이 앞서고, 잘 웃고 잘 울고, 엉뚱하고, 삼각 커피우유를 좋아하며 운명적 사랑을 꿈꾸는 철부지가 고병희라는 배역의 밑그림이다.

MBC 제작진, "출연결정 어려웠던 만큼 고현정에 최고대우할 것"

제작진에 따르면 고현정은 시놉시스를 받고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기에 급물살을 탈 수 있게 됐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최근 꽃미남으로 급부상중인 천정명이 합류하면서 드라마의 성공 가능성이 더욱 밝아졌다.

MBC는 이번 드라마 제작에 잔뜩 고무된 분위기다.

'내 이름은 김삼순'처럼 외주제작이 아닌 자체 제작이기 때문이다. 외주 제작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침체된 자체 제작을 활성화시키는 동시에 완성도 높은 히트드라마를 제작할수 있다는 저력을 다시 한 번 내보이고 싶은 의지를 담고 있다.

제작진은 또 "고현정이 드라마를 흔쾌히 선택한 만큼 지금까지 자체 제작 드라마에 출연한 연기자중 최고 대우의 출연료로 고현정씨의 결정에 대한 예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장밋빛 인생'에서 최진실의 남편역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선호도 1순위로 부상한 손현주와 권해효 등이 합류해 드라마의 완성도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이미 촬영을 마친 홍상수 감독의 영화 '해변의 여인'에서도 종전의 단아하고 여성미 물씬 풍기는 이미지를 배반하는 명랑, 엉뚱, 발랄한 모습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한발 더 나가 연하남과 사고(?)치고 이를 수습해나가는 음란잡지의 왈가닥 노처녀 여기자 고현정의 모습이 과연 어떻게 표현될 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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