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한우농가 소값 하락 우려 등으로 강력 반발…음식점·소비자 등도 불안감 표출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안 발표에 제주지역 한우농가들은 물론 관련 업계와 소비자들이 걱정과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부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번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로 조만간 미국산 쇠고기가 시중에 유통되면, 소값 하락과 함께 한우 소비가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으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 도내 한우농가들의 불안감은 한계까지 이르렀다.

㈔전국한우협회 제주지회 김권호 회장(52)은 “사료값 급등과 소값 하락으로 축산경영여건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데 광우병 발생위험이 높은 미국산 쇠고기까지 수입되면 축산농가들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며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별다른 대책도 세울 수 없어 앞으로 빚더미에 앉은 축산농가들의 줄도산이 이어질 것”이라고 개탄했다.

김 회장은 또 “정부가 축산농가를 위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하지만 과거의 정책을 재탕, 삼탕 할 것이 뻔해 농가들도 이제는 정부의 약속을 믿지 않는다”며 “지금 당장 수입 고시를 철회하고 재협상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 농가들의 피부에 와 닿는 사료값 안정대책 먼저 세워라”고 촉구했다.

축산농가 김모씨(45)도 “국민의 안전을 무시한 채 미친소까지 들여오는 정부의 말을 누가 믿겠냐”며 “이제는 대응할 힘조차 없고, 앉아서 망하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나타냈다.

미국산 쇠고기의 시중 유통에 따라 도내 한우판매점들도 매출 하락에 대한 우려감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한우전문판매점을 운영하는 정모씨(44)는 “최근 광우병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면서 쇠고기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면서 한우에 대한 소비도 줄어 평소에 비해 매출이 30% 이상 크게 줄어 걱정”이라며 “하루 빨리 한우에 대한 소비자들이 신뢰가 회복되길 빌 뿐”이라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소비자들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해 강한 불만를 표시하고 있다.

주부 김모씨(43)는 “광우병 공포 분위기 조성된 이후 아이들이 쇠고기는 손도 대지 않는다”며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나 자신도 미국산 쇠고기를 속여 팔까봐 앞으로 쇠고기를 구입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고민스럽다”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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