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사 취항 5년 성과와 과제

올해 이용객 사상 첫 500만명 돌파 예상
국제선 경쟁 본격·높아진 운임 등 과제도

 
 
저가항공사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2005년 8월31일 한성항공이 국내 저가항공사로는 처음으로 취항한 이후 5년간 국내 이용객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저가항공사들은 국내선 시장점유율 확대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부터 동남아 등 국제선 운항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대형항공사와의 경쟁도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수송분담률 34%…이용객 급증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등 현재 운항중인 국내 4대 저가항공사는 1월부터 7월말까지 총 396만1302명을 태워 수송분담률 34%를 나타냈다.

지난해 이들 4개 항공사가 494만194명(분담률 27.4%)의 수송실적을 거둔 것을 감안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올해 경기회복세로 국내외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어 사상 처음으로 저가항공사 이용객이 5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저가항공사들의 이같은 성장에는 다양한 노선을 개발해 수요를 창출하고 안정성 문제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과 편의성 위주로 고객에서 접근하면서 이용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저가항공사 4곳 중 2곳 흑자

저가항공사들은 급격한 항공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4곳 중 2곳이 올 상반기에 영업이익을 내고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결실을 맺었다.

진에어는 상반기 500억원 매출에 2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낸 것은 취항 2년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5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부산에 기반을 둔 에어부산도 550억원의 매출을 올려 2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작년에 4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에 감안한다면 놀라운 성과다.

제주항공은 지난해보다 81% 증가한 6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27억원에 비해서는 28%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제주항공은 Q400 기종을 매각함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스타항공은 500억원 매출을 올려 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항공기 5대를 한꺼번에 들여온 것을 감안하면 실적이 나쁘지 않다.

저가항공사의 원조격인 한성항공도 운항중단 2년만에 '티웨이 항공'이란 이름으로 오는 10월 재이륙을 앞두고 있다.
 
△연착륙 성공, "제대로 날아보자"

지난 5년간 저가항공사들은 연착륙에 성공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던 항공료 인상을 억제하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컸다. 그러나 저가항공사들이 '제대로' 날기 위해서는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도 산적하다.

우선 대형항공사에 육박하고 있는 항공운임을 도로 낮춰 저가항공사 설립·운영 취지를 살려야 한다.

또 외국의 저가항공사들과의 경쟁도 넘어야 할 산이다. 제주항공 등 국내 저가항공사들이 올 하반기부터 국제선을 본격 운항하면서 노선중복으로 인한 국내 대형항공사는 물론 외국의 저가항공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저가항공사들은 차별화된 경영전략을 통해 외국 저가항공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항공기 추가도입과 신규노선 취항에 따른 전문인력을 충분히 확보해 항공기가 안전하게 운항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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