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학교는 멀고 버스는 부족하고

   
 
   
 

연북로 노선 등교시간 안 맞아 유명무실
셔틀버스 요금 비싸고 놓칠 경우 택시뿐

제주시내 일부 고등학교 등굣길 버스노선과 시간대가 현실과 맞지 않아 제주시내 학생들의 등교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로 인해 접근성이 용이하지 못한 고등학교에서는 학부모회 등이 전세버스회사와 계약을 맺어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대중버스 요금보다 비싸 상당한 부담을 떠안고 있다.

△등교시간에 턱없이 모자란 버스

제주시내 외곽에 위치한 고등학교의 경우 실제 등교시간 내에 도착하는 버스대수가 학생 수요에 턱없이 모자라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보충수업 등으로 앞당겨진 실제 등교시간에 맞춰 도착하는 시내버스가 5대에서 10대 내외에 그치고 있어 각 학교당 1000명 내외의 각 학교인원을 충당하기에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영주고등학교의 경우 등·하교 시간에는 학교 앞까지 버스가 운행을 하지만 등·하교 시간대가 아니면 학교까지 버스운행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연동·노형지역은 여자중·고등학교가 없어 여자중·고교가 몰려 있는 아라동 지역으로 통학하고 있다. 이에 도는 2007년 3월부터 이 지역 학생들을 위해 연북로 노선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연동·노형 학생들을 위해 만든 연북로 노선이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다.

현재 등굣길 연북로 운행차량은 연동지구 2대, 노형지구 1대를 운영하며 하굣길에는 각각 1대씩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 등교시간에 맞게 도착하는 차량은 단 한 대도 없다.

연동·노형 학생들은 중앙로와 시외버스터미널 등 1시간 가까이 우회하는 버스를 타고 학교를 가거나 부모가 일일이 아이들을 학교까지 데려다 주고 있는 실정이다.

△셔틀버스 해답 아니다

학생들이 등교에 불편을 겪으면서 주요 학교에서는 학부모회가 나서 전세버스를 대절해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고해도 학생 등굣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제주시내 A여고에 다니는 B양(2학년)은 "셔틀버스 놓치면 끝장이에요. 오전 6시40분 버스 타려고 아침도 거를 때가 많고, 버스놓치면 택시타고 학교가야 한다"라며 고충을 털어놓는다. "일반 버스가 잘 다닌다면 굳이 더 많은 돈을 내면서 셔틀버스를 타지 않아도 되고 시간에 쫓길 필요도 없는데 너무 불합리한것 같다"고 하소연 했다.

현재 제주시내 고등학교 중 대기고등학교, 신성여자고등학교, 제주여자고등학교 등 8개 학교가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도내 학교의 셔틀버스 요금은 1000~1050원 정도, 대중버스 학생요금 850원(버스카드 이용시)보다 비싸 학부모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도 관계자는 "버스회사들이 잇따라 도산하면서 현재 버스대수가 과거 400여대에서 167대로 줄어든 상황"이라며 "수요가 있어도 못들어가는 노선이 많고 버스 노·사 간 합의를 유도하기가 매우 어렵고, 버스회사 준공영제를 검토하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변지철 기자 jichul2@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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