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청소년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무슨 꿈을 꾸고 있나. 그리고 가장 싫어하는 것과 속을 상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최근 제주시청소년시정참여위원회(회장 이선영·제주중앙여고 2년)가 직접 이러한 내용을 추려 총 28개문항으로 ‘지금 우리 세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란 제목의 ‘청소년 의식구조 조사’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15∼19세까지의 청소년 749명(남 385명,여 364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내용중 우선‘부모님이 나에게 가장 하는 말은’에 50.6%가 ‘공부해라’로 단연 우위를 보였고 ‘부모님이 하는 말중 가장 듣기싫은 소리’도 ‘공부해라’(42.5%)로 응답, 공부에 대한 중압감으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듣기싫은 소리중 ‘TV보지마라’(12.55%) ‘이성친구를 사귀지 마라’(5.2%) ‘오락하지 마라’(6.05%)로 비교적 낮은 비율을 보였다.

 또 ‘부모님이 가장 미울때’는 ‘남과 비교할때’가 37.3%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 이 ‘부부싸움할때’(14.95%),‘약속을 안 지킬때’(10.9%),‘술마시고 주정할때’( 8.9%)등 순으로 조사됐다.

 ‘부모님에게 가장 미안한 생각이 들때’는 ‘성적이 떨어졌을때’(32.5%)와 ‘거짓말로 용돈을 탈때’(20.75%)등이었고 ‘부모님이 하는 말중 가장 듣기좋은 것’은 ‘실망하지 마라. 다음엔 더 잘 할 수 있을 거야’(32.8%),‘넌 역시 내딸(아들)이 야’(18.35%),‘용돈을 올려주마’(13.5%)로 응답했다.

 또한 ‘무쓰를 바르거나 화장을 했을대 부모님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좋은 말 로 타이르신다’(23.25%),‘아무런 반응이 없다’(22.3%),‘당장 욕을 한다’(17.35 %),‘어울린다고 칭찬한다’(10.7%)로 대체적으로 고른 반응을 보였다.

 ‘이성친구에게 전화왔을때 부모님 반응’은 ‘상냥하게 바꿔준다’(33.75%)와 ‘ 누군지 꼬치꼬치 캐묻는다’(24.55%)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 가정에 따라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것을 분석됐다.

 이와함께 ‘선생님이 평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최선을 다해라’(31.45%)가 가장 많았고 ‘선생님이 가장 미울때’는 ‘차별 대우할때’(36.85%)로 나타났다.

 특히 만약 부모가 됐을땐 ‘아이의 재능을 발견해서 키워준다’고 29.1%가 응답했으며 ‘가장 큰 고민’으로 역시 ‘학교성적’(63.9%)이었다.

 ‘어른이 돼 가장 하고 싶은 일’과 ‘지금 부모님에게 가장 바라는 일’은 각각 ‘적성에 맞는 분야 전문가’(37.75%)와 ‘신세대 문화를 이해해주기’(18.85%)로 대 답했다.

 시관계자는 “설문결과를 보고 많은 것을 느끼게 됐다”며 “청소년들도 나름대로 부모와 가족, 사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이기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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