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7곳 농촌체험마을 이용객수·소득 모두 증가 추세
마을별 빈익빈·부익부 심화, 특색 있는 프로그램 개발 절실

지난 2002년부터 시작한 제주시 농촌체험마을조성사업이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농촌체험마을은 도시인들이 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을 만끽하는 체험활동을 즐기고 농가는 지역의 농업과 자연경관, 전통문화를 활용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1석 2조의 관광사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오늘날 제주시내 농촌체험마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본다.

△뜨고 있는 농촌체험마을

제주시는 현재 총 7곳의 농촌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지정 녹색농촌체험마을 5곳(교래·장전·저지·청수·유수암 마을)과 농촌진흥청 지정 전통테마마을 2곳(낙천·명도암 마을)이다.

시는 도시민의 여가수요 증가에 부응하기 위한 체험·휴양 공간으로 농촌체험마을을 조성, 도시민의 마을방문을 유도해 농촌관광매출액 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실제로 2011년도 상반기 농촌체험마을 전체 이용객수는 3만6545명으로 지난해 동기 2만3992명보다 52%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또한 체험서비스 제공 등을 통한 농외소득도 2011년도 상반기 전체 9억3155만여원으로 지난해 동기 6억6872만여원보다 39% 증가 추세다.

이에 따라 시는 8월중 사업비 2억원을 들여 애월읍 소길리에 새로운 녹색농촌체험마을을 조성하며 기존 농촌체험마을과 연계해 새로운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 참여한 프로그램 개발 절실

그러나 농촌체험마을이 각광을 받고 있는 만큼 도시민의 다양한 수요에 맞춰 농촌의 풍부한 자원을 개발,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농촌체험마을은 각 마을마다 체험프로그램이 흡사하고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소득의 집중현상에 따른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청수마을의 경우 2011년 상반기 소득액이 3억67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373%의 증가를 보였지만 반대로 유수암 마을의 상반기 소득액은 964만3000원으로 지난해 대비 25%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농촌체험마을이 제 기능을 찾고 농촌 유망사업으로 정착, 도시민의 유익한 농촌 체험과 휴식 공간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적된 사항에 대한 발빠른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김윤정 탐라대학 경영학과 교수 "현재 마을 회원들이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시스템은 한계가 있다"며 "역사·민속·경영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마을에 대한 컨설팅을 통해 마을마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과정이 매우 절실하다"고 말했다.  변지철 기자 jichul2@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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