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추진 10년 앞둔 제2관광단지 조성사업

2003년 시·시민 건의로 시작…우여곡절 끝에 추진키로
지난해 착수한 용역 중단…우도정 공약, 도 적극 나서야

제2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추진 10년을 앞두고 있다. 시·군 통폐합,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원점에서 맴돌고 있는 형국이다.

때문에 최고의 휴양 인프라 구축과 산남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기대했던 도민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우근민 도정이 제2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던 만큼 제주도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아직도 용역중=제2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지난 2003년 4월 서귀포시와 시민들의 건의로 추진됐다. 이에 따라 한국관광공사와 서귀포시는 2005년 8월 제2관광단지 개발사업 추진에 따른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2011년까지 동홍동 미악산 일대(330만㎡)에 9212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군 통폐합에 따른 특별자치도 출범으로 2006년 8월 제주도와 한국관광공사는 제2관광단지 조성 업무협약식을 가졌으나 2008년 3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으로 개발 중단 위기를 맞았다. 정부가 한국관광공사의 개발기능을 민간 또는 지방자치단체로 이양한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후 2010년 2월 제주도·한국관광공사·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제2관광단지 조성사업 업무분담 양해각서를 체결, 재추진하기로 했다. 관광공사는 기본계획과 실시설계 용역을, JDC가 제2관광단지 개발사업을 맡아 추진하고 사업계획은 동홍동 일대(242만㎡)에 1조1800억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관광공사가 같은해 9월 기본설계·제영향평가용역에 착수했으나 지난해 3월 사업시행자가 관광공사에서 JDC로 변경됨에 따라 용역이 일시 중단됐다.

△제주도 의지 보여야=이어 제주도가 6월에 산록도로 북측지역을 제2관광단지 사업부지에서 제외해줄 것을 통보함에 따라 관광공사와 JDC가 추진 방안을 협의하는 등 아직도 용역은 재개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중문관광단지 개발이익의 지역 환원은 물론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로 판단,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서귀포시민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특히 우근민 도정이 지역 균형 개발을 위해 제2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한 만큼 제2산록도로 북측지역을 개발 대상지에서 제외하고 필요한 면적은 남측지역에서 확보하는 등 시급히 개발계획을 마련,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김용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은 16일 제291회 임시회에 참석, 제주도 국제자유도시본부를 상대로 한 업무보고에서 "서귀포 제2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지사 공약이자 서귀포시민들의 숙원"이라며 "수년간 추진됐으나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 시민들의 불만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발방향을 조속히 확정, 제2관광단지 개발사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오승익 본부장은 답변을 통해 "다음달까지 도·서귀포시·JDC·관광공사와 관련 회의를 개최하고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받는 등 개발방향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이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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