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유도 작업 통해 신명을 되찾겠습니다"

 “이제는 4·3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제시하는 시선으로 유족과 증인들의 이야기를 당당하게 무대로 끌어내는 작업을 해야지요”

 놀이패 한라산의 김수열 대표(41·제주동중 국어교사)는 ‘4·3특별법통과 이후 놀이패 한라산의 화두가 없어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단지 환경이 바뀌었을 뿐이다.이제는 제주사람들만의 작은 화두에서 세계인의 이목을 모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내용을 극화하는 작업이 남았다”고 강조한 김 대표는 1980년 ‘수눌음’을 시작으로 제주문화운동에 뛰어든 뒤 놀이패 한라산 창립멤버로 활동해온 ‘현장’사람이다.

 99년 정기총회때 놀이패 한라산 대표직을 맡은 김 대표는 “놀이패 한라산의 문턱을 낮추는 것부터 시작하겠다”며 새천년 청사진을 펼쳤다.

현재 전국에 있는 민족극계열 극단 중 놀이패 한라산의 평균연령은 높은 편에 속한다.“그만큼 젊은 신입회원의 유인력이 부족했다”는 것이 김 대표의 분석.이의 해결을 위해 김 대표는 공연만이 아니라 만날 수 있는 자리,대학생과 일반인을 위한 연극강좌를 활성화하고 도내 일반극단과의 배우 교류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배우는 관객을 먹고 사는 직업”이라고 전제한 김 대표는 “영상매체에 맞서 연극만의 매력을 찾고,관객을 유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어렵게 만든 작품을 찾아와서 봐줘야 배우들이 본연의 정체성과 신명성을 되찾고 또 보다 책임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며 “재정확보라기 보다는 찾아와 객석을 메워줄 수 있는 후원회원들의 모임을 꾸려보려고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미 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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