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제주사회 이래도 되나] 5. 심각한 학교 폭력
'심각하다' 27.6%…'그렇지 않다' 26.7%
제대로 된 대책 마련 한계 원인으로 지적

▲ 지난해 9월 제주지방검찰청과 제주도교육청, 범죄예방위원 제주지역협의회가 합동으로 개최한 ‘건강한 학교 만들기 지정식 및 학교폭력 추방 결의대회’모습.
최근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교육당국은 물론, 경찰, 행정, 지역사회 등이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답보상태에 빠져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전국적으로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제주지역 전체 응답 학생 가운데 각각 12.1%, 8.4%가 피해를 호소했다.
 
이처럼 제주지역 학생 10명 가운데 피해학생이 평균 1명꼴인 것으로 확인되는 등 제주지역에서 학교폭력은 '아이들이 놀다 벌어지는 일상적인 현상' 수준을 넘어섰다.
 
하지만 도민 등은 학교폭력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 학교폭력 대책 마련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민일보가 지난해 12월 10∼20일 도내 각계각층 인사 315명(일반도민 110명, 전문가 105명, 공무원 100명)을 대상으로 공공분야 신뢰도와 정책결정 신뢰도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응답 가운데 '보통'이 45.7%로 가장 많았다.
 
학교폭력이 심각하다는 답변은 '매우 그렇다(2.5%)'와 '그런 편( 25.1%)' 등 27.6%이고,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은 '그렇지 않은 편(23.2%)', '전혀 그렇지 않다(3.5%)' 등 26.7%로 조사되는 등 도민사회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의 원인은 '학생의 인성 및 사회성 부족'(타인과의 관계 능력 부족, 학업 스트레스 해소 기회 부족 등)이 28.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적 중심 등 경쟁위주 교육체계' 19.6%, '학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대화 등 관여 부족'(가정에서의 돌봄 기능 약화) 19.0%, '인터넷·게임·영상매체의 부정적 영향력 증가' 12.8%, '경쟁위주의 사회 환경' 10.3%, '교사의 적절한 생활지도 및 여건 부족' 9.4%가 뒤를 이었다.
 
일반도민과 공무원은 '학생의 인성 및 사회성 부족' 등 학생 개인의 책임이 크다(도민 32.3%, 공무원 29.9%)고 느끼고 있는 반면, 전문가 집단은 '성적 중심 등 경쟁위주의 교육체계' 등 교육방식의 문제가 있다((30.8%)고 인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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