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내 내항선원들은 임금이 깎이고 여전한 재해위험 등 열악한 근무조건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해양수산청이 최근 도내 내항선원을 대상으로 지난해 근로실태를 조사한 결과 경기회복여파속에 선원수는 300명에서 23명이 늘었으나 대부분 임금은 오히려 98년보다 깎였다.

업종별로보면 여객선인 경우 해기사가 월평균 152만4000원으로 98년 165만6000원보다 13만여원 줄었으며 일반부원들도 120만8000원으로 98년 122만7000원보다 2만원 가량 줄었다.

전체 선원중 63%를 차지하는 화물선 선원들도 해기사 임금이 157만6000원으로 98년 163만5000원보다 6만원 가까이 줄었으며 부원들은 132만1000원으로 98년 136만원에 비해 4만원 줄어드는 등 유람선과 도선,예인선을 제외한 대부분 선원 임금이 98년보다 줄었다.

선원들은 이와함께 지난해 18명이 사고로 상해와 장해를 입어 98년 24명보다는 줄었으나 다른 직종에 비해 여전히 높은 재해율을 나타냈다.

이처럼 선원근무조건이 여전히 열악한 가운데 전체 선원 323명중 202명이 퇴직한 것으로 나타나 63%에 이르는 높은 퇴직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 98년 126명이 퇴직한 것에 비해서도 66명이 늘어난 것이다.

퇴직선원 202명 중 계약종료로 퇴직한 경우는 1명에 불과하고 192명이 합의에 의해 퇴직함으로써 열악한 근무조건에 따른 퇴직이 대부분임을 보여준다.

제주해양청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경기회복분위기속에서 선원고용은 늘었으나 근무조건 열악으로 퇴직과 이직 또한 많았다”며 “잦은 퇴직으로 실질임금도 98년보다 떨어지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김효철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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