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4·3 그 진실을 찾아서」출판기념회…도내 인사 300여명 참석
원희룡 도지사·추미애 국회의원 등 축사…"과거사 해결의 모범" 찬사

평생 4·3의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헌신한 언론인이 있다.

서슬퍼런 '공포 정치'가 팽배했단 1988년. 제주신문 4·3취재반장이란 '운명'을 마주한 양조훈 4·3평화교육위원회 위원장(67)이 그 주인공이다.

양 위원장은 20일 오후 5시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저서 「4·3 그 진실을 찾아서」의 출판기념회를 열고 지난 27년동안 4·3을 위해 헌신했던 지난 날의 시간에 감사함을 표했다.

뒤이어 양 위원장은 책 속에 소개된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꼭 읽어달라고 당부하며 "4·3의 진실에 도민들이 다가와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민들 대부분이 나름대로 4·3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4·3의 진실을 알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 잘못된 역사인식과 정치적 이념이 얼마나 허망한가"라고 호소하며 "여생도 4·3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300여명의 도내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양 위원장의 책 출간을 축하했다.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 이군보·신구범·김문탁·김태환 전 제주도지사, 장정언·양우철·양대성·김용하·문대림·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 현을생 서귀포시장, 고충석 국제대학교 총장, 현화진 전 도교육위원회 위원장, 김택남 제민일보 회장, 백승훈 제민일보 사장 등 도내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4·3문학'을 대표하는 현기영 소설가를 비롯해 4·3중앙위원인 임문철 신부·박창욱 회장·김정기 총장, 양용해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전국유족회 명예회장, 정춘식 5·18유족회장, 김후식 5·18부상자회장 등이 참석해 출판기념회를 축하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영상을 통해 "책을 통해 4·3특별법 제정, 대통령의 공식 사과, 국가추념일 지정 과정에서 수많은 분들이 투쟁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겪어온 과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4·3의 진실을 마주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축사했다.

4·3특별법 제정의 주역인 추미애 국회의원도 영상으로 축사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인권이란 소수자에게 비치는 정의의 빛"이라며 "책 속에 숱한 이야기를 들으며 인권 쟁취를 위해 얼마나 양 위원장과 도민들이 노력해왔는지 느껴진다. 이제 제주4·3이 영원한 안식처를 찾아 인권과 정의의 빛으로 정화될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작성기획단으로 활동하며 양 위원장과 인연을 맺은 박원순 서울시장도 "4·3의 진실 회복은 과거사 해결의 모범이 되고 있다"며 양 위원장의 책 출간을 축하했다.

홍명표 제주언론인클럽 대표도 축사를 통해 "양조훈은 '영원한 4·3 취재반장"이라며 "이 사회가 전국에 묻혀진 진실을 지식인들이 앞장서서 찾아내고 밝혀내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4·3 그 진실을 찾아서」는 국가권력에 의해 어둠 속에 갖혔던 4·3이 어떤 과정을 거쳐 빛 속으로 걸어나오게 됐는지를 소개하는 책이다. 양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4·3취재반과 4·3특별법 제정과 진상규명위원회의 활동 등을 낱낱이 공개했다.

특히 2011년 1월부터 2013년 2월까지 본지에서 188회 연재했던 '4·3진실 찾기-그 길을 다시 밟다'를 다듬고 보태 다시 엮은 것으로 의미가 깊다. 선인·2만원.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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