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제주영상산업 방향이 없다

▲ 중국자본 200억원이 투자된 중국영화 '나쁜놈은 반드시 죽는다'의 제작발표회 모습.
중국 블록버스터 잇단 러브콜…해외홍보 기회
영상위 예산 '타령' 장소 섭외·장비 지원 그쳐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제주가 최근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 영화·드라마 제작사는 물론 중국의 자본이 투입된 대형 블럭버스터 영화들이 제주에서 로케이션되고 있다. 그러나 몰려드는 영상 콘텐츠를 활용하기에 제주도와 제주영상위원회(이하 영상위)의 활용능력이 못미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활용 정책과 자원화 방안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제주로 몰려드는 영상콘텐츠

제주도와 영상위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제주에서 촬영이 완료되거나 진행중인 영화·드라마·CF는 모두 31편이다.

이는 지난해 촬영된 전체 작품 수(46편)의 67% 수준으로, 어느 때보다 제주 로케이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제주에서 촬영되고 있는 영화 가운데 중국 거대 자본이 투입된 블럭버스터 영화들의 러시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그룹 '알리바바'가 공동 투자자로 나선 중국영화 '메이지화'와 중국자본 200억원이 투자된 중국영화 '나쁜놈은 반드시 죽는다' 등이 로케이션되면서 해외시장으로 제주를 널리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적극적인 콘텐츠 활용방안 필요

영상콘텐츠 활용할 수 있는 정책이 없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목표'와 '방향' 설정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제주의 명소인 절물휴양림, 동백동산, 산굼부리, 성산일출봉, 이호해수욕장, 신천목장 등이 영화 배경으로 애용되고 있지만,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 목표는 없다.

촬영지 조형물·안내판·지도를 제작하고 홍보하는 것이나, 관광코스 개발, 영상관광자원화협의체 구성 등의 관광사업화 사업 계획을 꾸리고 있지만, 수동적인 정책일뿐이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도내 유일한 영상산업진흥기관인 영상위의 역할도 장소 섭외·촬영 장비 지원 등의 업무에 그치고 있다. 

도와 영상위의 보다 적극적인 '딜'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영상 속에 '제주'를 부각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이나, 촬영지 관리를 위한 후속조치 등이 필요하다는 요구다.

국내·외 영상업계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예산' 타령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상위의 위원장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문화융성'을 강조해 온 만큼 책임감을 갖고 영상콘텐츠 활용 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영상위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활용방안을 갖춰 나가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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