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불안한 제주 고용시장

고용률 70% 육박 '전국 1위'
임시·일용직 27.2%에 달해
구직자 초봉 3000만원 기대
현실 2000만원 이하 대부분

제주지역 고용률은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비정규직·무급가족종사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구인업체와 구직자간 업종·급여수준에 대한 눈높이가 다른 것으로 조사되면서 제주도정의 고용정책이 '실적'이 아닌 '질적'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분석이다.

△'빛좋은 개살구'

제주도와 호남지방통계청이 지역통계 협력사업으로 진행중인 '제주도민 일자리인식 실태조사'결과 최종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제주지역 고용률은 68.2%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주당 17시간 이하 취업자 비중은 7.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2000년 2%대에서 급격하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계약기간 1년 이상·퇴직금 수혜 등 상용근로자 비율은 36.2%에 불과하고, 임시근로자(19.0%)와 일용근로자(8.2%) 등 이른바 '비정규직' 상대적으로 높았다.

△임금·근로환경 '불만'

제주지역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수준은 '100만원 이하' 13.6% '101만~200만원' 45.7% '201만~300만원' 24.1% '300만원 초과' 16.6%다.

근로자 절반 이상(59.3%)이 도내 5인이상 사업체 상용근로자 평균(245만원5000원)을 밑도는 급여를 받으면서 일자리 만족도 조사에서도 소득(임금)에 대한 불만족도가 37.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때문에 근로자 10명 중 1명꼴(8.3%)가 2년 이내 이직(전직)을 계획하고 있고 이직 사유로는 연봉 및 복리후생 수준(51.0%), 안정적 고용형태(23.3%) 등으로 조사됐다.

△ 일자리 미스매치 심각   

이번 조사에서 2015년 채용계획이 있는 사업체의 업종은 '도매·소매업'(16.1%),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3.9%),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 행정'(11.5%), '숙박·음식점업'(10.1%), '교육 서비스업'(4.1%) 순으로 많았다.

반면 구직자들의 선호도는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 행정'(20.5%)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9.2%), '교육 서비스업'(10.9%), '도매·소매업'(8.9%), '숙박·음식점업'(5.9%) 순으로 업종에 따라 구직난·구인난이 엇갈렸다. 

특히 구직자의 49.5%는 초임 급여 수준으로 2500만~3500만원을 희망하고 있지만, 실제 사업체의 64,4%는 2000만원 이하로 나타났다.

도 관계자는 "내년 1월에 발표될 도민 일자리인식 실태조사 최종결과보고서를 바탕으로 정책연계보고서를 작성, 정책수립 추진과 평가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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