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주년 4·3, 더 큰 평화의 초석을 쌓자 5. 외면받는 4·3 역사

북촌리 희생유족이자 4·3 유족 명예교사인 황요범 전 신촌초 교장이 28일 조천읍 북촌초에서 학생 등을 대상으로 4·3평화인권교육을 진행했다.

도교육청 차원 교육 시작…체계적 교재 없어
국가추념일 지정에도 초등 교과서 언급없어

제주4·3이 올해로 68주년을 맞았지만 4·3교육은 이제야 첫걸음마 단계를 밟는 등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과제가 산적하다.

2003년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와 정부차원의 진상보고서가 채택됐음에도 불구하고 제주4·3 교육은 이념논쟁의 그늘에 가려 뒷전으로 밀렸기 때문이다.

제주의 미래세대에게 4·3의 진실을 알리고 화해와 상생의 정신을 계승시켜야 하지만만 제주도교육청과 학교에서 체계적인 교육은 이뤄지지 않았다. 전교조 및 소수의 역사교사들이 자발적으로 4·3교육을 한 것이 전부다.

다행인 것은 '2013년 제주도 학교의 4·3평화교육 활성화에 관한 조례'가 제정됐고, 2014년 도교육청이 4·3교육 활성화를 선언하면서 4·3교육이 물꼬를 트게 된 것이다.

하지만 학교에서의 제주4·3 의무교육 시간은 1년에 1시간 이상으로 학생들이 충분히 이해하기에는 부족하다.

현재 4·3평화·인권교육에 대한 도교육청 차원의 정식교재가 제작되지 않아 교육현장에서는 학교나 강사가 자체적으로 만든 PPT나 유인물 등에 의존하고 있다. 올해 12월께 학생용 교재 제작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교육청은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의무화 교육을 2시간 이상으로 지정했으며, 한국사 등 수업에서 5·18 보조교재를 활용해 추가수업을 하고 있다. 또한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특별수업자료도 보급하고 있다.

특히 2000년 제주4·3특별법이 제정되고, 2014년 국가추념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개정된 초등학교 6학년 사회교과서에서는 제주4·3이 언급되지 않았다. 타지역 초등학생은 제주4·3을 배울 기회조차 없는 등 4·3교육이 전국화도 요원한 실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조례에 따라 4·3교육이 시작된지 2년차에 불과해 준비할 것이 많다"며 "교재제작, 교직원직무연수, 학생 UCC 및 문예공모, 평화캠프 등 4·3교육체계를 순차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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