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4·3해결 한목소리
추념일 전국화 '요원'

○…서울과 부산에 거주하는 재외 제주도민들이 모여 4·3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서울제주특별자치도민회(회장 김창희)는 3일 오전 11시 탐라영재관에서 '제68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을 봉행했다.

김창희 서울제주도민회장은 "앞으로 우리는 4·3의 화해 정신을 살려 평화가 들불처럼 일어나도록 하는 길만이 영령들의 혼을 달래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서로 화합해 우리 고장 제주의 발전에 힘을 보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산제주도민회(회장 이성률)도 부산시 영도구 대교동 도민회관에서 추념식을 열었다.

서울·부산 도민회는 4일까지 분향소를 설치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위령할 수 있도록 참배객을 맞는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도 4·3추모 분위기가 이어진다. 23일 도쿄 니포리써니홀에서 4·3 추모행사가, 24일 오사카시 히가시나리 구민센터에서는 재일본 4·3 희생자 위령제가 각각 열린다.

○…제68주년 제주4·3추념일을 맞아 도내 정치권이 4·3해결에 한목소리를 냈다. 

새누리당 제20대 총선 제주도민승리위원회는 3일 "제주 4·3희생자 및 유족신고를 상설화하고, 유족회 지원근거 마련을 위해 4·3특별법을 개정하겠다"며 "정부차원의 배·보상 방안 마련에 노력하고 4·3평화교육 제도화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도당은 "4·3을 지키려는 진실의 힘을 모아 제2의 4·3운동에 나설 것을 제기한다"며 "그 역사의 힘으로 4·3의 아픔을 치유하고 화해와 상생, 화합의 공동체를 일구는 일에 결연히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당 도당은 2일 "4·3이념시비를 확실히 종식하는 일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4·3의 역사적 교훈을 미래 제주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켜 평화와 상생, 화합의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도당도 이날 "4·3이 화해와 상생을 넘어 인권과 평화, 통일로 나아가는 원년이 되길 희망한다"며 "제주4·3이 제주를 넘어 전국적이고 세계적으로 확산돼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될 아픈 역사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제주4·3이 국가추념일로 지정됐지만, 전국화는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도민사회의 대표적 4·3추모노래인 '잠들지 않는 남도'는 국가추념일 지정 이후 더 이상 추념식장에서는 들을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전국공모를 통해 선정한 4·3의 노래인 '빛이 되소서'와 '섬의연가'도 4·3추념식 식전행사에서만 연주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주관방송사인 KBS가 모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국제마라톤대회와 겹친다는 이유로 올해 4·3추념식 행사를 녹화중계하면서 일부 도민들이 반발하는 등 제주4·3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제주4·3희생자추념식에 참석하기 위한 차량으로 제주4·3평화공원 인근이 혼잡을 빚었지만 별다른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도는 교통정책과 직원을 중심으로 여성교통봉사대 20명, 해병대전우회제주시지회 30명,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제주지대 20명, 탐라교통봉사대 10명 등 80명을 제1주자창부터 제10주차장에 배치했다.

특히 이들은 사전에 행사장에 진입하려는 차량을 통제하기 위해 오전 6시30분에 평화공원에 도착하는 등 이른 새벽부터 주차장 안내 및 차량질서 유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 추념식 직후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행사장은 일시에 빠져나가는 차량들을 안전하게 유도하는 등 4·3추념식 봉행의 숨은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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