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 고병원성 AI 진정국면 향후 대책은

5월14∼31일 가금류 반입농가 12곳…21일 마지막 고비
7월까지 방역초소 운영 전망…폐사축 미신고 농가 고발

도내 농가에서 처음 발생한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당분간 방역체계 유지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다른 지역의 AI 확산여부와 잠복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금류 이동제한조치 해제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주 마지막 고비

도는 지난 2일 제주시 이호동 농가가 고병원성 AI 의심신고를 하자 역학조사 등을 실시하고 7일까지 의심축 발생 6농가 반경 3㎞ 이내 34농가의 가금류 14만5095마리를 살처분했다. 

또 AI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로 100마리 미만 사육농가의 가금류 수매 도태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1030농가에서 사육하는 가금류 1만4697마리가 추가 살처분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10만마리 이상 사육하는 대규모 농가 4곳에 초소를 설치, 피해 규모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AI 잠복기가 최장 21일로 다음 주까지 AI 발생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실정이다. 

지난달 14일부터 31일까지 다른 지역에서 가금류를 반입한 도내 농가는 12곳으로, 아직 1곳이 잠복기를 경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음 주가 AI 차단 방역의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방역체계 당분간 지속

도는 AI 확산 우려가 해소되더라도 당분간 방역체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지역에서 AI 사태가 종식되지 않는 한 추가 의심축이 반입될 수 있다는 것이 도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최근 제주에서 발생한 AI도 다른 지역에서 반입한 가금류에서 비롯됐다. 애월읍 농가 2곳이 지난달 25일 군산에서 오골계 중병아리 1000마리를 반입한 후 오일시장을 통해 유통시키면서 피해가 확산됐다. 

이에 따라 도는 최소 오는 7월까지는 방역초소를 운영하는 등 방역체계를 현행처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 관계자는 "도내에서 AI 추가 의심사례가 없더라도 다른 지역 상황을 고려해 이동제한 해제여부 등을 결정해야 한다"며 "최소 한달반 정도는 방역체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시는 군산에서 오골계 중병아리 1000마리를 반입한 후 집단폐사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애월읍 농가 2곳을 지난 11일 자치경찰에 고발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