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 기약 없는 상수도 공급 안정화

도, 2011∼2021년 3934억 투자계획 불구 8.3% 집행 
여름철 물부족 현상 장기화…국비 확충 등 대책 절실 

올해 가뭄으로 인해 어승생 저수지 유입량이 급감하면서 중산간마을 급수난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상수도 유수율 제고가 시급한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가 유수율 제고에 소요되는 사업비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서 여름철 급수난이 반복될 우려를 낳고 있다. 

△공급량 절반 이상 누수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도내 상수도시설은 정수장 16곳, 지하수 98공, 담수장 3곳, 저수지 6곳, 용천수 2곳이다.

이 시설을 통해 1일 47만1995t을 공급하고 있으며, 도민 66만1000여명이 생활용수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가뭄으로 인해 지난 7일부터 중산간마을 20곳에 대한 격일제 급수가 시행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도 8월6일부터 24일까지  격일제 급수가 시행되는 등 여름철 급수난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어승생 저수지 유입량 감소와 함께 상수도 누수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도내 상수도 유수율은 44.5%로 1일 공급량 47만1995t 가운데 절반 이상이 땅속으로 스며드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취수원 추가 개발 없이 상수도 유수율만 높이더라도 급수난을 해소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유수율 제고 찔끔 투자

도는 2011년 8월 상수도관망 최적관리시스템 기본계획에 따라 2021년까지 사업비 3934억원을 투입, 도내 유수율을 44.5%에서 83%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2011년부터 올해까지 상수도관망 최적관리시스템 구축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전체 사업비의 8.3% 수준인 도비 328억원이 전부다.

때문에 상수도관망 최적관리시스템 구축이 제주시 용담2·3동과 서귀포시 토평·보목·하효·신효동 등 일부 지역에 그치고 있다.

도는 내년 국비 122억원, 도비 122억원 등 244억원을 투입해 상수도관망 최적관리시스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급수난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2021년까지 3000억원 넘는 사업비를 추가로 확보해야 유수율 제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취수원 개발보다는 유수율 제고에 예산을 집중 투자해 급수난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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