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 포커스 / 성패 기로 놓인 대중교통중앙차로제

대중교통 중앙차로제가 20일부터 제주시 중앙로 제주소방서-아라초등학교 구간에서 시범도입된 가운데 차로와 신호체계 등이 바뀌면서 운전자와 보행자들이 혼선을 빚었다. 김용현 기자

 

일반차로 줄어 승용차량 혼잡 심해 유턴 금지 주변 도로까지 정체
광양교차로까지 확대시 체증 심화 우려…버스 통행 원활 극대화 필요

제주시 대중교통 중앙차로제가 11월 중앙로 전구간 시행에 앞서 지난 20일부터 일부 구간에 대해 시범운행에 돌입했다. 중앙차로제 시행 첫날부터 상당한 교통체증과 혼선이 빚어지는 등 부작용이 컸다. 반면 시내·외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은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 전면 시행에 이전에 문제점을 파악하고 신속히 개선하는 등 향후 발생한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로 신호체계 이원화

제주특별자치도는 대중교통 운영체계 개편사업 일환으로 무수천사거리-국립박물관 동·서광로 구간 11.8㎞에 대해 지난 8월26일부터 '대중교통 우선가로변 우선차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대중교통 중앙차로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왕복 8차선인 제주시 광양로터리-아라초등학교 2.7㎞구간에 운영키로 했고, 우선 중앙차로제 공사가 마무리된 아라초-제주소방서 1.4㎞구간에 대해 20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것이다.

문제는 중앙차로제 시범운영 구간은 제주여중·고등학교와 중앙여고, 아라중 등 학교가 밀집됐고, 제주시 도심중심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면서 교통혼잡이 극심한 지역이다.

결국 중앙차로제 시범운행 첫날부터 승용차량 통행노선이 편도 4차로에서 3차로로 줄면서 교통혼잡이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버스전용차로와 일반차로, 버스전용 신호등과 일반신호등, 이전 유턴이 허용됐던 교차로가 'P턴' 방식 등으로 변경되면서 운전자들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고, 교통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자치경찰과 안내요원 등이 배치돼 혼선을 줄이고 있다고 하지만 도민들은 이전까지 겪지 못했던 교통체계로 인해 상당기간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대중교통 중앙차로제가 20일부터 제주시 중앙로 제주소방서-아라초등학교 구간에서 시범도입된 가운데 차로와 신호체계 등이 바뀌면서 운전자와 보행자들이 혼선을 빚었다. 사진은 현재 중앙차로제 공사중인 제주법원앞 도로. 김용현 기자

△긍정효과 최대한 살려야

버스 중앙차로제 도입으로 중앙 1차로가 한산해지면서 시내·외버스 등 대중교통의 운행시간이 단축되는 효과도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일반차량의 경우 차량통행이 더욱 막히고, 교통사고 위험이 커지면서 부작용을 빠른 시일내에 해소할 방안이 시급하다.

결국 해당 구간의 승용차량 통행량을 줄이면서 대중교통으로 유도할 수 있는 대책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

오는 11월부터 광양로터리-제주소방서까지 확대될 경우 교통혼잡 구간이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10곳의 교차로에서의 유턴이 금지되면서 좌회전 후 'P턴'을 시도하면서 중앙로의 주변 도로까지 교통혼잡이 심해지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더구나 중앙차로제 시행으로 횡단보도의 길이가 더욱 길어지면서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 한번에 길을 건너지 못해 도로 중간에 있는 정류장에서 한번 더 보행신호를 기다려야 하는 등 보행신호 시간 조정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통당국은 시범운영기간 차량 및 보행신호시간을 점검해 조정하고, 중앙로는 물론 주변 도로에 대한 교통정체 해소 대책, 도로 및 신호체계 이원화에 따른 혼선을 줄일 수 있도록 홍보·계도 활동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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