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띠 이야기

2018년은 무술년(戊戌年) 황금 개띠 해다. 60년에 한번 돌아오는 육십갑자 중 35번째 해이자 12띠 중 열한 번째 띠로 술년생(戌年生)을 가리킨다. 새해가 60년에 한 번 찾아온다는 황금 개띠라고 들썩거린다. 우리의 삶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개. 황금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2018년은 과연 어떤 해인지 알아보자. 

△무술년은 '양기가 성한 개의 해'

십이지 '술(戌)'에 해당하는 개를 띠로 하며, 2018년은 오행의 '청적황백흑' 중 '무(戊)'에 해당되는 색은 황금색이기에 2018년을 '황금 개띠'라고 한다.  

또한 '술'은 시간으론 오후 7~9시, 달은 9월, 방위론 서북서(西北西), 음양은 양(陽), 오행은 토(土)에 해당된다고 한다. 

또 십이지를 선행해 제어하는 천간인 '무(戊)'는 '무성하다', '번성하다'는 뜻의 '무(茂)'와 통하기에 결론적으로 무술년은 '양기가 성한 개의 해'로 해석되고 있다.

개띠는 책임감 강한 의리파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면 지나치지 못한다고들 한다. 

갑술생은 보스 기질이 있고, 병술생은 대범하고 열정적이다. 무술생은 침착하단 평으로 받고 있다. 

개띠 사주는 천예성(天藝星)이다. 기예에 뛰어난 사람이 많다. 매우 이론적이란 평도 있다. 집념이 강해서 적당주의가 없다. 완벽한 마무리 정신으로 인해 장인 기질을 엿보게 한다. 고집이 세서 한번 결정하면 웬만해서는 굽히지 않아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인간의 일상생활·문화 속 존재

개는 야생동물 가운데 가장 먼저 가축으로 길러졌으며, 그 성질이 온순하고 영리하여 사람을 잘 따른다. 

개는 후각과 청각이 예민하고 경계심이 강하다. 또 자기의 세력 범위 안에서는 대단한 용맹성을 보인다. 주인에게 충성심이 강하고, 그 밖의 낯선 사람에게는 적대심·경계심을 갖는다. 

개는 전통적으로 악귀를 쫓고 거주 공간을 지키는 존재였다. 

새해를 맞아 임금이 신하들에게 주던 그림인 세화(歲畵)와 부적에 개가 자주 등장했던 이유다. 개는 오늘날에도 충직하고 용맹하며 친숙한 동물로 인식된다. 맹인안내견처럼 일부는 사람의 일을 부분적으로 보완해 주기도 한다.

개는 인간의 일상생활 문화에서 주위를 구성하는 풍경처럼 존재한다. 우리 조상들은 옛날이야기나 속담, 신앙, 미술 등에서 개의 이러한 행태들을 잘 묘사하고 있다. 

△충복(忠僕)의 상징

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에게 헌신하는 충복(忠僕)의 상징이다. 

특히 '인간은 개를 배신해도 개는 인간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람들에게 충성스러운 동물이다. 충견이란 말도 같은 맥락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몸을 던져 주인을 구한 이야기는 지방마다 존재한다. 

설화에 나타나는 의견(義犬)은 충성과 의리를 갖추고 희생도 마다치 않는다. 전북 임실군 오수면 오수리에서는 매년 오수의견문화제가 열린다. 

몸을 던져 주인을 살린 오수개를 기리기 위한 축제다. 만취해 풀밭에서 잠든 주인이 불 난 줄도 모르고 계속 잠을 자자 몸을 던져 불을 끈 전설의 주인공이다. 

진돗개, 풍산개, 삽살개는 중국과 일본까지 명견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가 하면 대가 없는 절대적인 충성과 의리 때문에 오히려 '서당개', '똥개', '개 같은 놈'이라고 매도당하기도 하고 천덕꾸러기 개는 비천함의 상징으로 우리 속담이나 험구(욕)에 많이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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