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광화문 광장서 미국측 책임 촉구 성명
공개서한 및 서명지 미 대사관에 전달도 

제주4·3 70주년을 맞아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추모행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7일 서울 광화문에서는 제주 4·3에 대한 미국정부의 사과와 진상규명을 촉구 하는 공개서한 전달식이 진행됐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70주년기념사업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 30분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4·3 희생자 추모를 위한 분향소 무대에서 '4·3 학살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양윤경 제주4·3 희생자유족회장은 "미국은 뻔뻔하게 대한민국 국민 3만명을 죽여놓고 아직 아무런 답이 없다"며 "우리는 오늘 미국에 제주4.3의 책임을 인정하고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고 기자회견 개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미대사관측에 미국 정부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제주 4·3 학살에 대한 실질적 책임은 미국에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개서한은 △4·3학살에 대한 공식 사과 △4·3 당시 미군정과 미군 군사고문단의 역할에 대한 진상조사 등의 내용을 포함했다.

이들 세 단체는 "제주 4·3을 겪은 생존자들이 대부분 세상을 떠나고 남은 80~90대 생존자들도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제주4·3 학살의 책임에 대해 성실히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날 국민주권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4·7 미국규탄대회 준비모임'은 이날 오후 3시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미국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70년 전 제주를 피로 물들였던 미국은 아직도 이 땅 한반도에서 핵전쟁 위협과 대북적대정책, 그리고 통상압력으로 우리 민족을 철저히 유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도 오후 4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반미집회를 진행, 제주 4·3에 대한 미군정의 책임과 함께 △한미연합군사훈련 △미국의 무역 통상 압력 △방위비분담금 증액 요구 등을 규탄했다. 

한편, 이날 광화문 일대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1심 24년 선고에 반발한지지 단체의 태극기 집회 가 진행, "제주4·3은 폭동"이라며 "미국과 한국은 영원한 동맹국"이라고 외치며 행사장 인근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서울=김하나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