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창출 대안 제시

'제주도민의 자존심' 제민일보가 2일로 창간 28주년을 맞습니다. 도내외 언론 동지를 비롯한 3500여명이 주주로 참여해 제주도민의 신문으로 탄생한 제민일보는 이제 어떠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견딜 수 있는 연륜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이들 주주 가운데에는 수 천, 수백만원에 이르는 금액을 낸 분들도 없지 않지만 대부분은 참된 신문을 만들어달라는 염원 아래 5만원, 10만원씩 주머니를 털어 창간에 힘을 보탠 분들입니다.

1988년 평화적 정권 교체 이후 민주화의 바람 속에 참언론을 내세운 제민일보가 1990년 6월 2일 제민일보가 창간호를 낸지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사이 제주사회는 엄청난 변화를 겪었습니다.

선거 뒤 도민 갈등 해소 진력
언론만 하더라도 군사독재정권 시절 '1도 1사' 원칙에 따라 단 1곳에 불과했던 일간지가 6개로 불어나는 등 난립하고 있는데다 스마트폰을 통한 소통 등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종이신문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간중시·정론구현'을 사시로 내세워 28년동안 독자들과 함께 해온 제민일보는 단지 이들 수많은 언론사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고 감히 자부합니다. 

'제주4·3은 말한다' 장기 연재를 통해 40여년 동안 금기의 벽에 갇혀있던 제주4·3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냄으로써 오늘날 4·3의 완전한 해결에 밑거름을 제공하는 등 줄곧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왔습니다.

또 참언론에 대한 도민과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에도 불구하고 도내 언론 생태계의 구조적 한계에 부딪혀 한때 경영상의 위기를 맞은 적도 있지만 이제는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언론사로 성장했습니다.

제민일보가 오늘날 어느 중앙지 못지 않은 언론사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된데 대해 저희 임직원들은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며 독자 여러분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때때로 "제민일보가 초심을 잃은 것이 아니냐"고 질책하는 독자들의 목소리도 잘 경청하고 있습니다.   

이에 제민일보는 앞으로 어떤 자본이나 권력의 눈치도 보지 않고 '정당하고 이치에 합당한 의견이나 주장'(정론)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면서 부패한 권력과 사회의 부조리를 일소하는데 더욱 진력해나가겠습니다.

특히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미래 먹을거리를 창출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에도 결코 소홀하지 않겠습니다.

이와 함께 6·13 지방선거와 관련, 불편부당한 입장을 끝까지 견지하는 것은 물론 선거가 끝난 뒤에는 도민 갈등을 해소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이밖에 상전벽해가 무색할 정도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한반도 및 국제정세에 발맞춰 북한과의 민간교류를 활성화하는 역할도 기꺼이 수행해나갈 것입니다.

남북 민간교류에도 제역할
창간 28주년을 맞아 제민일보는 그동안 제주도민과 독자들이 보내주신 애정과 관심을 되돌아보며 제주도민의 자존심으로서 한 점 손색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저희가 나태해지고 워치 독으로서 언론의 역할에 미흡할 때 질책하고 꾸짖어주십시오. 오늘날의 제민일보를 만들어주신 3500여 주주와 독자들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리며 저희 임직원은 초심을 잃지 않고 참언론을 구현하는데 열과 성을 다 바칠 것을 약속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6월 1일 제민일보 회장 김택남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