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현안 도민 인식조사

제주지역 전문가들은 원희룡 지사 2기(민선 7기) 제주도정과 제11대 제주도의회, 이석문 교육감 2기 교육체제(민선 4기)에 대해 대체적으로 불만족했다. 제민일보가 지난 5월 15일부터 20일까지 관광·경제, 공무원, 연구원 및 교수, 법조인 및 경찰, 정치인, 사회복지분야, 문화예술분야 등 각계각층에서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주도민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원 지사 2기 이후에 가장 나빠진 분야는 '지역경기 활성화', '환경보전', '투자유치 및 지역개발' 등으로 분석됐다. 이는 3~4년간 이어진 제주경제 활황기가 지났고 2018년부터 지역경기 침체가 심해지면서 도민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해결과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만족스런 성과내지 못해

제주도민 인식조사에서는 전반적으로 제주도정과 도의회, 교육청은 지난해 7월 1일 출범 후 1년 가까이 제주발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보통' 응답이 많았다.  

설문조사 결과 '보통' 응답률은 원희룡 제주도정이 45.9%, 11대 도의회는 44.5%로 분석됐으며, 특히 이석문 교육감 체제는 62.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행정서비스 및 제주현안대처는 다른 응답 항목에 비해 높은 반면 지역경기 활성화, 환경보존, 투자유치, 지역개발 등 먹고사는 민생분야 및 삶의 쾌적성을 높이는 환경분야는 나빠졌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도내 전문가들은 원희룡 지사의 도정운영에 대해 '매우 만족(9.5%)'과 '만족(32.1%)' 등 모두 41.6%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매우 불만족(0.6%)'과 '불만족(11.9%)' 등 부정적인 평가는 12.5%로 응답했다.

또 제11대 제주도의회 역량에 대해 '매우 높다(1.5%)'와 '높다(18.6%)'는 20.1%에 그쳤고, '매우 낮다(8.1%)'와 '낮다(17.4%)'는 25.5%로 조사되는 등 부정이 긍정평가보다 5.4%포인트 높았다. 
이석문 교육감 2기(민선 4기) 교육행정 체제는 교육현안 대처 능력과 미래비전 도출 및 추진력과 교육계 통합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이석문 교육감 체제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매우 만족(4.3%)'과 '만족(19.1%)' 등 긍정적인 평가가 23.4%로 나타났다. 더구나 2017년 실시한 도민인식조사에서 이 교육감체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36.7%인 것을 감안하면 13.3%포인트나 떨어지는 등 도민 만족도를 높이는 체감 교육행정 추진이 필요하다.

'매우 불만족(4.1%)'과 '불만족'(9.8%) 등 부정적인 평가는 13.9%로 2017년 12.1%보다 1.8%포인트 높아졌다.

도정감시 교육격차 해소 긍정

'원희룡 지사 2기 도정출범 이후 가장 나아진 분야'로 '행정 서비스'가 30.7%로 가장 높았고, '현안대처 능력'가 17.2%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도민과의 소통' 9.3%, '투자유치 및 지역개발' 9.0%, '중앙절충능력' 7.2%, '환경보전' 6.6%, '지역경기 활성화' 5.7% 등 순으로 미미했다. 

제11대 도의회가 가장 잘한 것에 대한 질문에는 '도정 감시와 견제'가 29.3%로 가장 많이 꼽혔고, '지역사회 갈등 조정'이 13.9%, '도민과의 소통' 12.9% 등으로 응답했다. 이어 '미래비전 도출' 11.6%, '제주현안 대처' 11.3%, '전문성, 도덕성 등 신뢰향상' 10.4% 등의 순으로 꼽았다. 

이 교육감 체제에서 가장 나아진 부분으로 전문가들은 '지역 간 학력격차 해소' 22.9%와 '미래비전 도출·추진력' 19.6%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이어 '교육현안 대처' 19.6%, '교육계, 주민의견 수렴' 16.6%, '재정확보 및 중앙절충' 11.7% 등이다. 하지만 '교육계 통합' 7.7% 등 순으로 제시해 최근 벌어진 교육계간 갈등 봉합을 요구했다.

경제위기 현안대처 못한다 평가

2기 원 도정이후에 가장 나빠진 분야로 '지역경기 활성화'가 17.7%로 가장 높았고, '환경보전' 15.8%, '투자유치 및 지역개발' 14.9% 등으로 평가했다. 

이는 최근 내외국인 관광객 감소, 도내 건설업계 신규수주 급락, 부동산 경기위축, 감귤과 채소류 가격하락, 외국인투자실적 급감 등 제주경제가 벼랑끝 위기로 몰리고 있지만 원 도정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현안대처 능력' 11.0%, '사회통합' 9.8%, '도민과의 소통' 9.5%, '중앙절충능력' 8.3%, '대의회 관계' 7.3% 등 순으로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11대 도의회가 가장 못한 것에 대한 설문에서 전문가들은 '제주현안 대처' 29.1%와 '지역사회 갈등조정' 25.7%으로 가장 많이 제시하는 등 도의회가 본연의 역할을 더욱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미래비전 도출' 18.9%, '도민과의 소통' 11.0%, '전문성, 도덕성 등 신뢰향상' 9.9%, 도정 견제 3.8% 등 순으로 답했다. 

이 교육감 체제 후 가장 나빠진 부분에 대한 설문에는 '교육현안 대처'가 20.7%로 가장 많았고, '미래비전 도출·추진력'이 19.0%로 뒤를 이었다.  이어 '재정확보, 중앙절충능력' 15.6%, '지역간 학력격차 해소' 15.2% , '교육계, 주민의견 수렴' 14.3%, '교육계 통합' 12.7%  등 순으로 응답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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