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말 현재 도내 113개 초 가운데 107개교만 돌봄 교실 운영
운영기준 교실당 10명 이상 25명 이내…일부 학교 1~2학년 19~26명

제주 사회가 점차 핵가족화하고, 여성 경제활동 인구도 증가하는 등 양육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초등돌봄교실 확대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제주지역 소규모 학교의 경우 사각지대에 놓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이 초등돌봄교실 운영계획을 통해 초등돌봄교실 1교실 당 인원을 10명 이상 25명 이내로 규정하면서 학생 수가 많지 않은 소규모 학교의 경우 수요자가 초등돌봄교실 운영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말 현재 제주지역 초등학교는 국립 1개교, 공립 112개교 등 모두 113개교다.

또 초등돌봄교실을 운영하는 학교는 모두 107개교로, 모두 215교실에서 5234명이 돌봄 서비스를 받고 있다.

돌봄교실을 운영하지 않는 학교는 국립 1개교와 공립 5개교 등 모두 6개교다.

이 가운데 국립 1개교를 제외한 공립 5개 초등학교는 2019학년도 기준 전교생이 8~96명으로 100명이 되지 않는 학교다.

게다가 초등돌봄이 1~2학년을 중심으로 운영하다보니 2019학년도 기준 1~2학년 학생수가 19~26명인 5개교는 교실당 운영기준인 10명 이상을 충족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들 학교 학생들은 학교 밖 지역아동센터 등을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초등학교 관계자는 "초등돌봄교실 수요조사 결과 10명이 되지 않아 돌봄교실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학생들은 지역아동센터 등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학생 안전과 맞벌이 가정 등 도민들의 양육부담을 줄이기 위해 초등돌봄교실 운영기준을 지역 실정에 맞도록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돌봄교실은 신청자가 10명 이상 돼야 개설할 수 있는 데 수요조사 결과 기준 인원이 미달하는 등 수요가 없는 학교는 돌봄교실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1~2학년 초등돌봄교실 신청률은 2018년 37%, 2019년 41%로, 도교육청은 2020학년도에는 42%가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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