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지역 3곳 선거구서 21대 총선과 함께 치러져
예비후보 10명 등록…후보군 윤곽에 얼굴 알리기 '주력'

제주도민의 민의를 대변하는 도의원을 뽑는 제주도의회 재·보궐선거가 4월 15일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이번 재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저마다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지만 '무관심'이라는 벽 앞에 걱정이 크다.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故 윤춘광 의원의 지역구인 동홍동, 선거법 위반으로 면직된 임상필 전 의원의 지역구인 대천·중문·예래동, 故 허창옥 의원의 지역구인 대정읍 등 3곳이다.
이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2곳과 무소속 1곳으로 모두 진보 성향의 후보들이 당선된 곳으로 민주당 등 진보의 의원직 수성이냐 아니면 자유한국당 등 범보수의 의원직 탈환이냐는 점이 이번 재·보궐선거의 최대 관심거리다.
지난 3일부터 재·보궐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받은 결과 22일까지 동홍동 선거구 5명, 대천·중문·예래동 선거구 2명, 대정읍 선거구 3명 등 총 10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쳤고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이 불출마 의사를 내비치면서 출마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 더민주 강세 속 서귀포시 중심 지역경기 활성화 적임자 찾기 후끈

동홍동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국회의원이 도의원 3선에 당선되는 등 더불어민주당이 내리 4선을 한 지역구여서 치열한 당내 경선이 예고된다.

특히 서귀포시 중심 지역인 만큼 지역경기 활성화와 생활 인프라 확충 등이 화두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또 동홍동 일대 추진 중인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에 대한 문제 역시 이번 선거에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김대진 전 김재윤 국회의원 비서관과 김창순 전 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이 공천을 자신하며 움직이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송산·효돈·영천동 선거구로 출마했던 더불어민주당 김주용 전 워터월드 대표 역시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으며 설 연휴 이후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오현승 전 동홍동연합청년회장이, 무소속으로는 김도연 동홍마을회장과 김용범 동홍동마을회장(56)이 나선다.

이와 함께 오창순 서귀포시 제주어보존회 이사장도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이처럼 서귀포시의 중심으로 꼽히는 동홍동 선거구가 선거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 선거법 위반 의원직 상실에 후보 도덕성 검증 철저

대천·중문·예래 선거구는 임상필 전 의원의 재판 추이를 지켜보며 물밑에서 움직였던 출마 예상자들은 이제 수면위로 나와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임상필 전 의원의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는 뒤숭숭한 분위기와는 별도로 이 지역은 2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등 이미 선거전이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임정은 전 중문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이 지역경제 활성화 시킬 적임자라며 이번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고대지 전 중문동 주민자치위원이 주민들의 지역사회 통합을 이뤄내겠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대천·중문·예래 선거구는 제주해군기지와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추진 등의 문제로 장기간 주민갈등을 겪어 온 지역인 만큼 지역공동체 회복과 지역갈등 해소 등이 핵심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제주 관광일번지인만큼 관광 정책과 관광 인프라 확충도 중요한 관심사다.

또 선거법 위반으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짐에 따라 정책검증과 함께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검증이 철저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출마할 것으로 전망됐던 현정화 전 제주도의회 의원은 "후배들에게 길을 내주고 다른 방향으로 지역에 봉사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불출마 선언을 했다.

△ 지역 일꾼 내세워 눈치작적 치열…범보수 후보 나올지 관심

서귀포시 대정읍 선거구에는 서로 지역 일꾼임을 내세우며 3명의 후보가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대정읍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마늘 주산지다. 또 겨울 대표 횟감인 방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에 이번 선거에서는 대정읍 1차산업 활성화에 대한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논란이 일고 있는 대정해상풍력발전 사업 등 당면한 지역현안에 대한 해법을 얼마만큼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느냐 여부도 선택의 잣대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정규 서귀포 법무사사무원 회장과 정태준 더불어민주당 대정읍 당론협의회장이 대정읍지역 1차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하고 구석구석을 누비며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양병우 전 서귀포시 환경도시건설국장은 오랫동안 공무원으로 근무했던 풍부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의 양보 없는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등 범보수에서 이들에 맞설 어떤 후보를 낼지도 지역 최대 관심거리다.

한편 자천타천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이윤명 전 대정읍장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처럼 제주도의회 재·보궐선거 대장정에 지역 유권자들은 어느 후보를 '지역 발전을 앞당길 후보'로 선택할 것인지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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