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오름용암동굴계 상류동굴군.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 없음

제주도 30일 천연동굴 보존관리방안 연구 학술조사 1차년 최종보고회 개최

만장굴 유출수의 인위적 오염가능성은 없는데 반해 김녕사굴과 용천동굴의 경우 유출지점별로 석회물질과 질산성 질소 함량이 큰 차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30일 한라수목원 생태학습관에서 제주도 천연동굴 보존관리방안 연구 및 조사 1차년도 학술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제주도 천연동굴 보존관리방안 연구 및 조사' 학술용역은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보존관리 방안 마련을 위해 문화재청 지원으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2개년 간 총 1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이번 1차년도 조사연구는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하류동굴계(만장굴~용천동굴) 구간을 중심으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하수), 국립생태원(박쥐) 등 총 5개 연구기관, 총 35명이 참여해약 9개월 여 간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서 만장굴 유출수와 주변지하수는 강수가 각각 11시간, 72시간정도 지연돼 투수성이 좋은 침투구간으로 유입되며, 용천동굴 일부 유출수는 이보다 확연히 느린 반응 특성을 보였다.

특히 만장굴 유출수의 인위적 오염가능성은 없는데 반해 김녕사굴과 용천동굴의 경우 유출지점별로 석회물질과 질산성 질소 함량이 큰 차이를 보였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일대에서 멸종위기야생식물인 제주고사리삼, 황근을 비롯해 희귀식물 검정개관중, 지느러미고사리, 해녀콩 등 현재까지 관속식물 433분류군과 선태식물 62분류군 분포를 확인했다.

또 동굴 내 유입 식물의 뿌리에 대한 DNA분석을 통해 칡, 멀구슬나무, 개속새 등 3종의 식물을 확인했다.

동굴 환경 모니터링 결과 동굴의 구조와 외부 환경변화에 따라 다양한 미소서식지가 조성됨을 확인했다.

용암동굴 내 노란색 벽 매트는 높은 칼슘을 포함하고 노란색 비율이 60~70%사이에 있으며, 세균, 곰팡이, 효모로 이루어진 미생물 매트일 가능성 확인 및 2종의 신종 미생물을 발견했다.  

신창훈 한라산연구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지하 동굴이 갖는 독특한 환경조건으로 인해 다양한 식물과 미생물의 보고이자 박쥐의 서식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새롭게 발굴한 것뿐만 아니라 지하 동굴 유입수 및 진동의 특성을 정량적으로 파악함으로서 동굴의 체계적 관리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2020년에는 자연자원의 관리와 보전에 적용 할 수 있는 각종 매뉴얼 및 기준을 마련할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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