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은 국가는 물론 지역의 지속적인 발전을 유지하는 핵심 인구다. 청년 인구가 부족한 지역은 생명력을 잃기에 정부·자치단체 모두가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마찬가지다. 청년 전담조직을 만들고, 지난해 9월에는 청년층의 창업과 취업을 지원하는 제주더큰내일센터를 개소했다. 청년들이 제주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면서 제주의 미래를 이끌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도가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제시함에도 현실은 반대로 가고 있다. 통계청의 인구이동 통계자료 분석 결과 고등학교 졸업후 진학이나 취업을 위해 제주를 떠나 서울에 정착한 20대가 부쩍 늘었다. 2010년 697명에서 2014년 290명으로 감소하던 20대의 이탈현상은 2015년부터 증가, 지난해는 1270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취업에 불안감을 느낀 25~29세 청년층의 제주이탈 현상이 뚜렷하다.  

반면 대학 졸업후 취업 시점에서 제주로 다시 들어오는 청년 비율은 미미하다. 제주연구원의 조사결과 청년 47.9%가 대학진학과 취업 등의 이유로 다른 지역으로 떠났지만 취업시점에서 제주로 돌아온 비율은 9.9%에 불과했다. 지역경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양질의 일자리가 감소하자 먹고 살기 위해 고향을 등지는 것이다. 

제주의 청년유출 현상이 심화되면 파생되는 문제가 적지 않다. 고령화에 따른 노년부양비 부담 증가를 비롯해 농어촌은 물론 도심조차도 '공동화' 현상으로 생명력을 잃을 수 있다. 그래서 청년층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청년층의 42%가 월 200만원 이하의 급여를 받는 제주에서 생활을 강요하는 것은 갑질과 다르지 않다. 청년층의 타지역 유출을 막기 위한 고용환경 개선과 우수 인재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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