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현대미술관, 올 첫 기획전 '각별한, 작별한, 특별한' 
작가 3인 지역 네트워크 교류전 성격, 5월 24일까지 진행

제주 섬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 아름다운 천혜 자연의 보고다. 바다로 둘러싸인 환경적 특성과 아직은 순수에 가까운 요소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 이면의 것들은 솔직히 아프다. 제주 사람들은 원하지 않았던 외세의 흐름은 생채기가 됐고 역사를 바꿨다.

어느 것에도 치우치지 않으면서 섬세히 섬 안을 살피고 그 안 사람들의 심중을 살핀 것들이 '별'로 뭉쳤다.

제주현대미술관(관장 변종필)은 5월 24일까지 올해 첫 번째 기획전으로 '각별한, 작별한, 특별한'을 펼친다. 이번 전시는 창작 배경과 활동 영역이 서로 다른 작가들의 예술 교류를 통해 확장을 지향하는 지역 네트워크 교류전으로 이전 전시와 다른 결을 만든다.

박정근 작. '읽어버린 마을'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작업을 이어온 박정근 작가와 제주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역사의 순간을 소환하고 있는 이지유 작가, 제주와 직접 인연은 없지만 비슷한 지역적 아픔을 작업해온 이경희 작가가 균형을 맞춘다. 세 작가가 끄집어낸 역사는 줄잡아 1000년의 시간을 오간다.

특별전시실에서 이지유 작가가 1901년 민중항쟁 '이재수의 난'의 기억과 기록을 펼치고, 제1기획전시실에서는 박정근 작가의 제주4·3 희생자 유족 초상 연작이 기억해야 할 것과 남아있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경희 작가는 제2기획전시실에서 현재 진행 중인 미군기지 마을의 삶의 형태를 풀어낸다.

전시는 매주 화요일~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감상할 수 있다. 문의=064-710-7807. 김수환 기자

이경희 작. 'You're my best friend you 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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