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심상치않다. 길을 걷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한 보행자 중 절반 가까이가 65세 이상 노인들인 까닭이다. 도내 보행자 사망사고는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교통사망사고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데다 노인 비중도 좀체 줄지않으면서 대책이 시급하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제주지역 교통사고 사망자는 401명이다. 이 중 보행자 사망은 188명으로 전체의 47%였다. 도내 보행 사망자는 2015년 40명, 2016년 39명, 2017년 38명, 2018년 37명, 지난해 34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비중을 보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43~51%로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다. 

특히 노인 보행자 사망이 많았다. 지난 5년간 보행 사망자 중 65세 이상 노인은 모두 92명이었다. 연도별로는 2015년 21명, 2016년 19명, 2017년 16명, 2018년 19명, 지난해 17명의 노인이 보행 중 교통사고로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전체 보행자 사망사고(188명)의 49%에 달한다. 

나이가 들면 걸음이 느려지는 것은 물론 시·청각 등 인지능력이나 주의력,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속도가 떨어진다. 신호등에 맞춰 횡단보도를 건넌다고 할지라도 젊은 사람들에 비해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또 간혹 노인들이 신호등을 무시하거나 무단횡단 등으로 사고의 위험을 더욱 키우는 경우도 있다. 

제주지역은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한데 이어 앞으로 10년 안에 초고령사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노인 교통사고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보행 안전 시설을 확충하고 운전자들은 교통신호와 규정 속도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노인들 스스로 안전의식 개선 역시 중요한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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