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위기 경보 '심각' 격상 따라 범정부적 대응체제 구축
도 방역 물품·인력 추가 확보, 공공시설 휴관 등 총력 대응
앞으로 일주일에서 열흘 '골든타임'…도민도 예방 나서야

코로나19가 제주를 포함한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제주도가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앞으로 1주일이 전국적인 확산세를 꺾을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도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는 정부의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비상방위체제를 발동하고 범정부적 대응체제 구축에 돌입했다고 24일 밝혔다.

도는 앞서 지난 23일 오후 도청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코로나19 관련 비상상황 준비 검토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회의 결과 도는 제주지역 1번(전국 139번)·2번(전국 222번) 확진자에 이어 추가 확진자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마스크 20만장 추가 요청 등 방역물품과 격리병상, 역학조사관 등 의료 인력과 물품·시설을 사전 확보하기로 했다.

공공기관을 포함한 각종 시설도 이날부터 당분간 임시휴관에 들어간다. 도내 모든 어린이집도 25일부터 3월 1일까지 휴원하기로 했다.

앞으로 제주지역 상황에 따른 단계별 조치도 이날 발표했다. 우선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는 다중집합 장소인 체육관, 도서관 등을 이용하는 문화·체육·종교 관련 행사 제한 계획이 마련됐다.

사태가 확대되면 대중교통과 선박운행도 제한될 수 있다. 특정 지역에서 소수-다수-대규모 감염자 발생 등 단계별 대응 계획을 통해 특정 구간 운행을 제한하거나 비상 수송수단 투입에 나설 계획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제주지역 1번 확진자가 지난 20일 오후 4시30분, 2번 확진자가 지난 22일 오후 7시40분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틀째 추가 확진자가 없다는 점이다. 

이들과 접촉한 사람도 각각 87명, 81명 등 모두 168명에 달했지만 접촉이 잦았던 군인 9명과 룸메이트 1명 등 주변인 10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접촉자는 모두 자가격리됐고 현재 유증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또 제주지역에는 현재까지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나 지역내 2차 감염자가 없고, 대구 등 일부 지역·집단에 의한 단일 전파이기 때문에 방역 봉쇄망으로 도내 유입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앞으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코로나19 확산을 좌우하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도민들도 최소한 이 기간 만큼은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시 마스크·손소독제 등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도는 외출시 마스크 착용과 30초 이상 손 씻기, 오염된 손으로 얼굴 만지지 않기, 손이 자주 닿는 문고리 소독하기 등을 도민들에게 요청했다.

한편 도는 제주지역 2번 확진자에 대한 추가 동선을 공개했다. 추가된 장소는 맥도날드 서귀포 DT점(19일 오후 5시55분~6시25분), 시스터필드 베이커리(20일 오후 1시15분~1시20분),

하나은행 서귀포지점(20일 오후 1시20분~1시25분) 등 3곳이다.

도는 추가 방문 장소를 소독하고 베이커리 계산대 점원을 자가격리시켰다. 앞서 공개된 하나로마트 중문농협점은 임시폐쇄 됐다가 25일 영업을 재개한다. 이를 포함해 확진자들의 동선에 포함된 27곳에 대한 방역소독도 완료됐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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