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제주에 있는 신천지 교회 문이 폐쇄돼 있다. 연합뉴스

질본, 23일 도에 교인 1명 유증상자 통보
제주도, 질본 신도 확인 경로 파악 못해
중앙교단·교인 진술에만 의존 확보 한계
서울시 강제 확보 검토…적극 대응 요구 

신천지대구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후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제주도와 질병관리본부가 교인 파악에 엇박자를 보이면서 대응 한계가 우려되고 있다. 

24일 도에 따르면 23일 오후 3시2분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제주도에 도내 신천지 신도 유증상자 1명의 명단과 자가격리 조치 이행 공문을 보냈다. 

중대본은 해당 신도가 발열과 두통 증상을 보이는 점도 전달했다. 

도는 이날 유증상자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를 우선 시행하고 검체를 채취, 오후 7시20분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24일 오전 1시15분 검사결과 신천지 신도 유증상자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교인은 다음달 1일까지 자택에서 격리조치된다. 

신천지 교인이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한숨은 돌렸지만 제주도는 중대본이 어떤 경로로 유증상자인 신도 명단을 확인, 도에 통보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24일 열린 제주도 23차 코로나19 합동 브리핑에서 이중환 제주도 총괄조정관(도민안전실장)은 "질본이 도내 교인 1명이 (확진자) 접촉자인 것을 확인해 제주도에 즉시 자가격리 조치할 것을 통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질본에서 통보가 왔다는 것은 도내 교인이 대구에서 확진자와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이부분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태봉 통제관(도보건복지여성국장)는 "현재 도내 신천지 교인 명단은 확보하지 못했다"이라며 "질본과 중수본 업무가 폭증하고 있어 관련 사항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앙과 제주도가 교인 파악에 엇박자를 보이고 있지만, 도는 여전히 질본과 중앙교단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신천지측이 앞으로도 서울시신천지예수교 신도 명단 제출을 거부한다면 압수수색 등 수단을 통해 확보할 것을 정부와 경찰청에 건의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선포했다.   

울산시도 확진자가 예배한 신천지 울산교회 협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찰과 남구보건소와 합동으로 공권력을 동원해 신천지 울산교회에서 확인할 수 있는 관련 자료를 강제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보다 앞서 위기경보단계를 최고수준인 심각단계로 격상해 코로나19에 유입·확산 최소화에 나섰던 제주도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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