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초등 돌봄 맞벌이 부부 불안 여전 
고교 EBS 강의 독려 등 온라인 클래스 운영
대학 재택수업 원칙 

제주시내 한 초등학교 돌봄교실. 김대생기자

교육부가 전국의 모든 유·초·중·고교의 개학일을 당초 9일에서 23일로 2주간 추가 연기하기로 결정해 학교와 학부모 등 지역계가 유례없는 혼란이 예상된다. 특히 2일 대구에서 입도한 한 여성이 제주도 3번째 확진자로 밝혀지면서 지역사회 감염 등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 4000명에 육박하면서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향후 2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만큼 추가 개학연기는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각 학교는 수업일수를 확보하기 위해 개학이 미뤄진 3주 만큼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줄일 계획이다. 

△도내 초등 돌봄 첫날 차분한 분위기...맞벌이 부부 불안 

긴급돌봄이 실시된 2일 제주시내 한 초등학교(학생수 1200명)는 29명이 돌봄을 신청했지만 21명 만이 학교에 등교한 가운데 3개 반으로 나눠 교원과 돌봄전담사들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주 돌봄 신청을 받은 학생이 29명이었지만 오늘 아침 3번째 확진자가 나왔다는 보도때문인지 돌봄교실에서 코로나19를 옮을 수 있다는 걱정으로 아이들을 보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시내 한 초등학교는 돌봄전담사가 4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돌봄교실에서 서로 간격을 유지한 채 자리에 앉게 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학교 교장은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내 코로나19 예방 수칙 등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맞벌이 부부들이 자녀들을 맡길 곳이 없어 부득이 돌봄을 이용하고 있지만 불안한 상황이다"며 "돌봄교실에서 코로나19 확진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손소독제와 마스크 비치, 발열체크 등 안전에 최고조로 대비하고 있다. 다만 개학이후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교실 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고교 EBS 강의 독려...교육부 온라인 클래스 운영 

도내 일선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지난주 교육부의 개학연기에 따른 매뉴얼에 따라 차분한 분위기 속에 학생 지도를 하고 있다. 제주시내 한 중학교 교장은 "개학이 일주일 미뤄지면서 각 학생들에게 예습자료 등 매뉴얼에 맞춰 학사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내 한 여자고등학교도 개학이 2주 연기될 것이라 예상하고 각 학생들에게 전화상담을 통해 EBS 강의 독려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고3생들의 경우 토론수업을 위해 미리 책을 읽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학사일정 계획에 맞춰 고지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정부의 개학 연기에 따라 매뉴얼과 세부지침 등을 다시 만들어 3일 각 학교로 보낼 계획이다.

교육부는 EBS와 함께 '온라인 클래스'도 운영하는 등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교육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운영하는 'e학습터'(cls.edunet.net)나 에듀넷(edunet.net) 등에서 교과별 학습자료를 내려받아 공부할 수 있다. 다만 교육계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오는 11월 19일 시행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미리 연기해두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각 대학 재택수업 원칙...대학 여건에 맞춰 진행 

교육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의 협의와 합의를 바탕으로 '2020학년도 1학기 대학 학사운영안'을 마련해 원격수업, 과제물 활용 수업 등 재택수업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재택수업의 구체적인 방식은 각 대학의 여건에 맞게 교원 및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자율적으로 정해 실시하게 된다.

송석언 제주대 총장은 2일 담화문을 통해 "이미 국내 입국하는 중국인 유학생과 대구·경북지역 학생 중 생활관 입주 예정자들을 위해 학생생활관 집중보호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 1회 이상 소독 방역과 전문업체를 통한 폐기물 수거, 직원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그 외의 건물에 대해서도 소독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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