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진 작. '나무와 바람'

제주그래피·포토마, 온·오프라인 전시 '코로나&마스크' 개최
작가·관람객·사회단체·취약계층 엮는 예술계 선순환 구조 마련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도민들의 예술에 대한 거리감이 생겨나는 요즘 '예술'과 '사회'의 관계를 끈끈하게 이어주는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제주그래피(대표 이재정)는 사진포털 포토마(대표 하춘근), ㈜제주JMS, 사진협동조합시옷과 함께 다음달 22일부터 5월 5일까지 제주예술공간 아트인명도암에서 나눔 기부전 '코로나&마스크'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정된 자원 나눠 쓰기 연습'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각자가 가진 '자원'을 순환시키고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사진가·화가·시인 등의 작가들은 작품을 나누고 참여 사회단체는 마스크를 제작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 취약계층에 나눈다.

작품 30여점은 오프라인 전시 이전에 온라인 사진플랫폼 포토마에서 경매형식으로 우선 판매한다. 이어 판매된 작품을 포함해 오프라인 공간에서 보름간 전시·판매를 진행한 후 구매가 완료된 작품을 전시가 종료된 이후에 배송한다.

판매 금액의 40%로 인화로협동조합과 늘솜창작소에 마스크 제작을 의뢰, 구매하고 ㈔대구장애인지역공동체, 부산시민모임 봄, 제주 동광효도마을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권홍 작. '천지인'

작가와 관람객 사이에서만 이뤄지기 쉬운 예술계 순환구조에 사회단체와 취약계층을 더해 '예술'과 '사회'의 관계를 단단하게 엮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로 지역사회와 예술계가 시름을 앓고 있는 시기라 더 각별한 의미가 담긴다.

이재정 제주그래피 대표는 "이번 전시는 프로젝트 '모니터링 포인트'의 첫 번째 작업을 겸하는 전시로 사회와 예술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며 "앞으로도 예술가들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돕고 각종 단체와 연계해 하나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전시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참여단체 이외에도 공간어쩌다보니, 대구초록우체부, 스튜디오Na, 사진가의눈 등의 단체가 후원한다.

고경빈, 권홍, 김도훈, 미쓰김, 박영환, 변성진, 성유나, 신혜정, 안정래, 오인주, 윤현식, 이미리, 이재정, 이정률, 이정환, 정윤순, 주영두, 채명섭, 한정구, 하춘근, 홍순창 등 사진가 20명과 시인 김애리샤, 사윤수, 황문희, 허유미 등 4명, 화가 강부언, 김병주, 김영훈, 배인석, 김영담, 현여리 등 6명을 포함한 30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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