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숙·김자이·최송아 합동전 '에프(F)의 공존2' 개최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서 오는 4일부터 9일까지

여성과 자연, 타자에 대한 성찰과 연대, '공존' 가능성을 회화·사진·텍스트 등 다양한 방면에서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조성숙·김자이·최송아 작가는 오는 4일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서 합동전 '에프(F: Female·Forest·Failure)의 공존2'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여성성'이라는 이름으로 억눌린 내·외적인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여 여성·자연·타자의 공존 가능성을 사유하고 연대를 통한 구체적 삶의 형태를 탐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조정숙 작. '꽃비 내리는 날'

조정숙 작가는 개인과 사회의 중첩된 관점을 통해 인간의 타자로서 자연에 대한 성찰과 여성성에 대한 고민을 회화 작품에 담아냈다. 이번에 첫 선을 보이는 작품 '잃어버린 내일'은 해양생물학자 레이첼 카슨의 저서 「침묵의 봄」을 모티브 삼아 코로나19로 재난을 겪고 있는 동시대의 아픔을 표현해 공감을 유도한다.

김자이 작가는 지난해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관객의 참여를 통해 각자의 내면에 담긴 자연을 보듬고 몸에 대한 세밀한 감각을 회복하는 방법을 실험한다. 이전 작품에서 '휴식의 기술'을 주제로 진행했던 작업의 참여자가 틔운 씨앗 사진 등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최송아 작가는 연대의 대상으로 설정한 여성·자연·타자에 대한 사유를 담은 텍스트를 전시한다. 이를 통해 여성에게 요구하는 통상적 역할에 대한 관습과 사회적 의무를 '자연'이라 포장하는 '자연화 전략'을 비판하는 언어를 펼쳐 보인다.

이번 전시는 9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만나볼 수 있다.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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