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시민당 합계 180석 5분의 3 차지 국회선진화법 무력화 
민주당 이낙연 대권경쟁 한걸음…황교안 대표 사퇴 등 통합당 후폭풍

코로나19 사태 속에 치러진 4·15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들은 현 정부가 아닌 야당심판론에 손을 들어주면서 180석에 달하는 '슈퍼여당'을 탄생시켰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투표로만 163석을 차지하며 이미 과반수를 넘은데 이어 비례대표 국회의원 투표에서도 더불어시민당이 17석을 차지, 더불어민주당·시민당이 180석을 석권했다. 

국회 전체 의석(300석)의 5분의 3을 차지하는 슈퍼정당이 선거를 통해 탄생한 것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자신의 텃밭인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에서 승리했을 뿐 수도권에서 참패하고, 충청권까지 밀리면서 지역구 투표에서 미래통합당 84석에 그쳤다.

그나마 비례 국회의원 투표에서 미래한국당이 19석을 차지하며 103석을 차지해 개헌저지선을 간신히 넘기며 역대급으로 참패했다.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에선 전체 유효투표 2789만9864표 가운데 미래한국당 944만1520표(33.84%), 더불어시민당 930만7112표(33.35%), 정의당 269만7956표(9.67%), 국민의당 189만6719표(6.79%), 열린민주당 151만2763표(5.42%) 등을 기록했다. 

정당투표율을 의석수로 환산하면 미래한국당 19석, 시민당 17석, 정의당 5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5분의 3을 확보하면서 단독으로 개정 국회법인 선진화법에 얽매이지 않고 법안을 처리할 수 있다.

단일 정당 기준 전체 의석의 5분의 3을 넘어서는 거대 정당이 총선을 통해 탄생한 것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이다. 

특히 민주당 대승과 함께 이낙연 민주당 후보는 정치1번지인 종로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승리하면서 대권주자로 한걸음 앞서게 됐다.

반면 정권 심판'과 견제를 내걸었던 미래통합당은 참패를 당하며 앞으로 후폭풍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

황교안 대표는 통합당의 참담한 총선 패배와 함께 이낙연 후보와 경쟁서 큰 차이로 낙선한 책임지고 사퇴했다. 

통합당은 최고위원 대부분이 낙선하면서 사실상 지도부가 붕괴됐고, 결국 당선인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정의당이 6석을 확보하긴 했지만 제3당의 입지가 크게 줄었고 국민의당도 3석에 불과, 21대 국회는 '거대여당과 중소 제1 야당'의 양당 체제로 회귀했다. 김용현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