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통계로 본 혼인·이혼 현황 및 분석 5쌍 중 1쌍, 남성 비중 높아
여성 경제활동 영향 희석, 황혼이혼·서비스 및 판매 종사자 늘어

경기둔화로 진땀을 흘렸던 지난해 제주 '40대 위기'가 타 지역에 비해 심각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호남지방통계청이 20일 밝힌 '통계로 본 2019년 호남 및 제주의 혼인·이혼 현황 및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 화촉을 켠 건수는 3358건으로 전년 3638건에 비해 7.7.%나 감소했다.

2017년부터 내리 3년째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반면 부부가 남이 된 건수는 지난해 1716건으로 전년 1607건 대비 6.8% 늘었다. 2018년도 전년(1530건)대비 5.0% 늘어난 상황이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 조혼인율은 5.1건으로 호남권 중에서는 가장 높았지만 조이혼율도 2.6건으로 최상위를 차지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이 34.0세, 여성이 31.0세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10년전과 비교해 남성과 여성 모두 2.3세 높아졌다.

시군구별로 제주시와 서귀포시 조혼인율이 각각 5.08건, 5.01건으로 상위에 올랐다. 서귀포시 조이혼율이 2.65건으로 호남권 시군구 중 3번째로 높았다.

초혼 부부 중 여성이 연상인 경우가 17.6%로 다른 시도에 비해 많았다. 평균 재혼 연령은 남성 49.10세, 여성 46.10세였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 47.4세, 여성 44.4세로 10년 전과 비교해 각각 3.8세·3.9세 늘었다.

연령별로 남성은 30대 후반(11.0건  이혼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40대 이혼은 19.6건으로 연령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여성은 30대 홀로서기를 결정한 경우가 21.0건, 40대가 19.3건으로 일반 이혼율(15세 이상 여자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 5.5건)을 크게 앞질렀다.

연령별로 제주 남성 40·50대 이혼률이 타 지역에 비해 높았다. 여성 역시 40대 후반 결정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혼 부부 중 아내가 직업을 가지고 있는 비중은 지난해 91.2%에 그쳤다. 2017년만 95.35%, 2018년 92.34% 등 여성의 경제적 활동이 이혼율에 영향을 미쳤던 상황이 희석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지난해 가장 많이 이혼을 선택한 직업군은 서비스 및 판매 종사자로 남편 기준 408명, 아내는 459명이 부부 연을 끊었다.

결혼 후 20년 이상 부부로 살다 이혼한 경우가 484건으로 가장 많았다. 10년 전(300건)보다 61.3% 늘었다. 2018년 436건으로 전년(389건) 대비 12.1% 늘어난 이후 증가세를 유지했다. 30년 이상 만혼 부부 이혼도 154건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등 황혼이혼이 대세를 이뤘다.

결혼 후 채 5년을 살지 못하고 남이 된 경우가 453건으로 뒤를 이었다.

제주의 경우 혼인 지속 기간이 4년 이하인 경우가 전체 26.4%, 5~9년도 21.0%로 호남권 타 지역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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