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예정처 소비지출동향 보고서 3월만 1년전 대비 22.2%↓
관광객 감소 등 부진 탓, 확진자 증가 대구·경북과 다른 양상

코로나19로 안팎으로 발이 묶인 제주의 카드 승인액 감소폭이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3일 국회예산정책처가 자체 발간하는 경제산업동향&이슈를 통해 분석한 '코로나19 확산 이후 카드 사용을 통한 소비지출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3월 제주 카드 승인액이 1년 전과 비교해 22.2%나 감소했다.

전국적으로 감소폭이 가장 컸던 지역은 대구(-29.5%)였다. 제주는 대전(-25.3%)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했다. 경북(-21.5%)도 상위권에 오르는 등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정도와 이동 의존도 등이 신용카드 사용액과 밀접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달 10일 기준 전국에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대구(6819명)다. 이어 경북(1337명), 경기(631명) 순이다.

보고서는 확진자 수는 적었지만 관광 수입 비중이 높고(제주), 고강도 사회적거리두기 여파로 철도 이용이 줄어든(대전·한국철도공사(코레일) 매출액 감소)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3월을 기준으로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48만 20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5만 8000여 명의 42% 수준에 그쳤다.

이중 내국인이 47만 8000여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1년전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미쳤다. 3월 외국인 관광객은 3400여 명으로 지난해 동월(12만 8000여 명)보다 97%나 급감했다. 

카드승인액이 증가한 곳은 서울(+8.9%)과 전남(+7.4%) 등 단 두 곳이다. 여건은 비슷했지만 서울의 경우 서울에 본사를 둔 온라인쇼핑몰 매출 증가가 연관됐다고 봤다.

주요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과 보건업, 사회복지서비스업을 제외한 업종의 카드 승인액이 감소로 돌아섰다. 특히 운수업의 경우 2월 달 카드 승인액이 전년 동기 대비 44.4%나 감소했다.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도 -40.5%를 기록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7.1%), 교육서비스업(-5.2%),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3.7%) 등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편 보고서는 국내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소비 부진 상황은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정부가 전 가구를 대상으로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이 내수 진작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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