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이 12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민갑룡 경찰청장, 12일 4·3평화공원 참배
경찰수장으로는 두번째 방문...희생자 추모

대한민국 경찰 수장 최초로 제주4·3 관련 행사에 참석해 사과의 뜻을 밝힌 민갑룡 경찰청장이 경찰 수장으로는 두 번째로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현직 경찰청장의 4·3평화공원 참배는 2005년 이후 15년만이다.

민 청장은 제주 방문 이틀째인 12일 오전 9시 당초 공개 일정에는 들어있지 않았던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위령제단에 헌화와 분향을 하고 4·3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경찰간부 10여명과 함께 참배를 마친 뒤에는 위패봉안실, 행방불명인 표석, 유해봉안관, 각명비 등을 둘러봤다.

민 청장은 위패봉안소에 마련된 방명록에 "제주4·3사건의 아픔을 통해 경찰의 지난 날을 반성하며 유가족의 염원을 이정표로 삼아 민주·인권·민생경찰로 굳건히 나아가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4·3평화공원을 둘러본 민 청장은 "과거사 해결을 위해서는 잘못한 사람들이 먼저 사과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으로부터 4·3유족회와 제주경우회의 화해운동을 전해 듣고서는 "조만간 중앙경우회 회장단을 만나 중앙 차원에서 4·3의 화해 및 상생 가치를 확산시킬 방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현직 경찰 수장이 4·3평화공원을 찾은 것은 2005년 10월 허준영 경찰청장 이후 두번째로, 당시 허 전 청장은 순직 경찰관을 위한 거수 경례를 하고 공식 사과는 없었다.

민 청장은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임기 중 제주4·3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지난해 4월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71주년 4·3 광화문 추념식에 참석할 당시 방명록에 "4·3 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모든 분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애도의 뜻을 표한다"는 글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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