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평균 92.5 2015년 12월 이후 최저, 평균매매가 여전 강세
부동산경기 둔화, 코로나19 거래 위축 등 영향…집값 반영 한계

제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 둔화와 올들어 코로나19 영향으로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약세를 이어가는 형국이다.

매매 가격 강세는 여전해 실수요자들의 고민만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감정원과 제주지역 부동산 중개 업계에 따르면 4월 제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92.5로 지난 2015년 12월(92.7)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2017년 8월부터 11월까지 100을 유지하는 등 강세를 보였던 사정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제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월 단위)는 2018년 4월(99, 전달 대비 -0.32)이후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 1월 93.1로 93대를 지켰지만 이후 3개월 동안 다시 0.69 하락하는 등 반등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같은 하락세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크다는 점이 우려를 사고 있다.

그렇다고 실제 부동산 시장에 나온 아파트 가격이 피부로 느낄 만큼 낮아지지는 않는 등 '내 집 마련'계획에 혼선을 주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아파트매매계약을 체결해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한 실제 거래가격 자료를 가격수준 및 변동률로 파악하는 지수다.

수치가 2016년 초반까지 밀렸다고 하지만 이후 상승세가 제주 지역 내 고가 아파트 비중이 늘어나고 신축 아파트 증가 등에 힘입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집값 거품이 빠졌다'고는 보기 어렵다.

4월 제주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억8580만5000원이다. 2019년 1월 2억9961만8000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하게 내려가며 1400만원 정도 내려간 상태다.

올 4월과 비슷한 매매가격지수를 기록한 2015년 12월 평균 매매가격은 2억2835만7000원에 비해서는 5744만8000원 높은 상황이다. 전국 6개 광역시 평균(2억8828만9000원)과 9개도 평균(2억7585만1000원)의 중간 수준이다.

매매지수가 실거래가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거래량이 많거나 거래증감액이 커야 하지만 현 상황으로는 이런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평균 매매가격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신축 아파트인지 아닌지, 어느 지역에 있는 아파트인지 여부에 따른 편차가 크다"며 "평균 매매가격 자체가 높게 형성돼 있어 서민들이 내 집을 갖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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