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제주사랑상품권·농촌사랑상품권 등 연내 통합 발행 목표
가맹점 확대 전통시장 우려…전국단위 농협 상품권 통합 난제

제주특별자치도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안으로 지역상품권을 통합해 직접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곳곳에 난제가 놓여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제주도는 정부와의 예산 지원 협의를 통해 지역상품권 직접 발행을 추진한다고 지난 3월 밝혔다. 기존에는 기초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지역 상품권에 한해 정부가 발행액의 일부를 지원했지만 최근 기준을 완화해 광역자치단체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도는 또 제주도상인연합회가 발행하는 제주사랑상품권과 농협이 발행하는 농촌사랑상품권과의 통합 의지도 밝혔다.

하지만 기존 상품권과의 통합에 앞서 해결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10억원 발행에 이어 올해 140억원을 목표로 현재 40억원이 발행된 제주사랑상품권의 경우 전국에서 사용 가능한 온누리상품권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 상태다.

제주도상인연합회에 따르면 온누리상품권의 경우 1인당 발행액 기준 월 30만원 한도로 5% 할인해주던 것을 지난달 월 100만원·10% 할인으로 늘린데다 전국 지자체가 재난지원 용도로 앞다퉈 지급하면서 도내 전통시장에서는 온누리상품권이 제주사랑상품권보다 4배 가까이 사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의 지역상품권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할인폭을 맞춰야 하지만 정부 지원 만으로 부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추가적인 지방비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 지원을 위해 사용처도 대폭 확대해야 하지만 기존 제주사랑상품권 사용처인 30개 전통시장과 상점가 입장에서는 신규 가맹점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사전 협의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도내 각 농협 지점들이 신청해 하나로마트·농협몰·주유소 등에서 300억원 가량 유통된 농촌사랑상품권의 경우 지난해 제주사랑상품권과 통합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구체적인 추진은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발행 주체가 제주농협이 아닌 농협경제지주이다 보니 농협의 적극적인 의지가 없으면 통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일단 연내 상품권 통합과 직접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여러 부서의 협업이 필요해 구체적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며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사용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의견 수렴을 통해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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