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제주근로자건강센터 공동기획 근로자의 LOHAS LIFE를 꿈꾸며 12. 만성콩팥병

질병관리본부 제공

기능저하 3개월 이상 지속…전해질 불균형·부종·빈혈 등 증상
소변 거품 의심…요검사 통해 혈뇨·단백뇨 스크리닝 검사 시행

△우리 몸의 균형 유지

만성 콩팥병은 콩팥(신장)의 기능저하가 시간의 경과에 따라 점진적으로 진행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대개는 콩팥의 기능저하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콩팥이 나빠지면 우리 몸에 어떤 일들이 생기는지 알기 위해서는 콩팥이 우리 몸에서 어떤 일들을 하는지를 알게 되면 이해하기 쉽다. 콩팥은 쉽게 말하면 우리 몸의 정수기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몸은 생명유지를 위해 몸에 필요한 물질들을 생산해 내고 그 부산물로 노폐물이 만들어지는데, 콩팥은 이러한 불필요한 노폐물들은 제거하고 필요한 물질들은 몸에 남아있도록 흡수하는 여과기 같은 역할을 한다.

따라서 콩팥의 기능이 약해지면 노폐물이 잘 제거되지 못해 체내에 쌓이게 되고 필요한 물질들의 흡수는 저하돼 영양상태가 나빠지게 된다.

또 콩팥은 우리 몸의 전해질 및 수분 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콩팥이 나빠지게 되면 전해질의 불균형이 생기고, 수분조절이 잘 되지 못해 부종(몸이 붓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외에도 콩팥은 호르몬 분비 등을 통해 혈압을 조절하고 우리 몸에서 적혈구가 생성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콩팥이 나빠지면 혈압 조절이 잘 안되고, 빈혈이 생길 수 있다.

콩팥은 이렇듯 우리 몸의 균형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콩팥이 나빠지면 이러한 균형들이 깨지면서 여러 증상들이 생길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자각증상이 생길 때에는 이미 만성콩팥병이 상당히 진행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백뇨 강력한 의심신호

소변에 거품이 생겼다고 신장내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을 종종 보게 된다. 소변의 거품은 소변에 단백이 많을 때 생길 수 있고, 이러한 단백뇨는 콩팥병이 있다는 강력한 신호다.

하지만 거품뇨는 단백뇨 이외의 다른 원인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고, 실제로 거품뇨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 중에서 단백뇨 소견이 없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

따라서 소변에 거품이 생겼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소변검사를 통해 실제로 단백뇨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해봐야 하고, 검사결과 단백뇨가 있다면 단백뇨의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치료를 위해 신장내과 진료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소변 색깔이 붉게 변하는 경우 소변에 피가 나오는 혈뇨를 의심해 볼 수 있고, 이러한 경우 요로감염, 요로결석, 종양, 사구체신염 등 다양한 원인 질환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소변이 붉게 변하는 것은 혈뇨 이외에도 약물복용, 색소가 포함된 음식물 섭취, 근육세포 손상, 황달 또는 혈액 질환에서도 보일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콩팥병과 연관이 없을 수도 있으므로, 소변 색깔이 붉게 변하는 경우 소변검사를 통해 혈뇨가 있는지 확인해 보고, 혈뇨 소견이 있다면 감별진단을 위한 추가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만성콩팥병이 있는 경우에는 밤에 특히 소변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야간뇨는 만성콩팥병 이외에도 수분 섭취가 많거나 과민성 방광이거나 방광염이 있는 경우에도 생길 수 있으며, 남성의 경우에는 전립선 질환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비해 소변을 자주 보거나, 특히 이러한 증상이 야간에 심하고 갑자기 생겼다면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체중이 급격하게 변하거나 몸이 붓는 경우에도 콩팥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몸이 붓는 부종과 같은 증상은 드물지 않는 증상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이 부어있다든지, 오후에 신발을 신으려고 하면 발이 부어 신기 힘들다등의 증상은 부종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흔한 증상으로 의미있는 질병이 아닐 가능성도 많다.

또한 부종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은 콩팥병 이외에도 심장질환, 간질환, 갑상선 질환, 복용약제 등의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부종이 심해지거나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소변검사와 혈액검사 등을 통해 원인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

△건강검진으로 기능 확인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기본적인 건강검진은 요검사를 통해 혈뇨 또는 단백뇨에 대한 스크리닝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혈액검사를 통해 혈청 크레아티닌의 농도를 측정하고 사구체 여과율을 계산해 보고해주고 있다.

혈뇨나 단백뇨는 콩팥병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으로 검진에서 시행한 소변검사상 혈뇨나 단백뇨 소견이 양성이 나오는 경우에는 신장내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건강검진에서 혈액검사상 크레아티닌 수치가 정상보다 상승하거나 사구체 여과율이 감소해 있으면 콩팥기능 저하 또는 콩팥병 의심으로 신장내과 진료를 보도록 안내하고 있다.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건강검진 결과에서 콩팥기능 이상소견을 보이는 경우 반드시 신장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오윤정 제주한라병원 신장내과 전문의

산업재해보상보험법상 업무관련성 질환 특별진찰제도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2017년 10월부터 업무상질병의 산업재해 신청 건에 대해 업무관련성을 평가하는 동시에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제공하는 업무관련성 특별진찰제도를 전국의 공단 산하 산재병원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공단 소속 산재병원이 없는 제주지역과 같은 곳의 경우 산업재해 노동자가 업무관련성 특별진찰을 받기 위해 산재병원이 있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따랐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근로복지공단은 업무관련성 특별진찰 수행이 가능한 일정 규모 이상(종합병원급)의 의료기관 중 요건을 충족하는 민간의료기관을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업무관련성 특별진찰 외부의료기관으로 인증하고 특별진찰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녹색병원,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연세대학교 원주기독병원, 고신대학교복음병원, 제주한라병원이 업무관련성 특별진찰 외부 민간의료기관으로 인증됐다.

특별진찰 대상 질병은 근골격계질환에 대해 우선 수행하게 되고, 향후 뇌심혈관계질환, 소음성난청, 정신질환으로 업무관련성 특별진찰의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해당 상병별로 적용되는 업종과 직종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업무프로세스는 근로복지공단이 공단 소속 산재병원으로 업무관련성 특별진찰을 의뢰하면, 소속 산재병원은 인증받은 외부 인증의료기관으로 다시 위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도내에서 산업재해 등으로 피해를 입은 근로자들이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산재 신청시 시간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업무관련성 특별진찰을 받아야 하는 불편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제주한라병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제주근로자건강센터는 작업환경관련 상담을 통해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스트레칭 교육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근골격계 유해요인 조사기법 전수 및 작업환경 개선 방안, 업무관련성질환 특별진찰 등에 대해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

건강상담 문의=064-752-8961(제주시 중앙로 165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